아름다운 수필·詩

[스크랩] 나의 노래.... 가을 날 Stille Betrachtung an einem Herbstabend

schubert 2014. 9. 4. 10:30

 

 

 

Anton Josef Bruckner

Stille Betrachtung an einem Herbstabend, WAB 123

<어느 가을저녁의 조용한 사색>

 

      Art Hill                                               2014.9.4. songbird

  

 

Anton Josef Bruckner

1824 -1896

 

 

 

 

안톤 요제프 브루크너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이다.

교향곡과, 종교음악, 모테트로 유명하며,

그의 작품 세계는 풍부한 화성과, 복잡한 폴리포니, 긴 길이로 유명하고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낭만파의 최후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위법에 정통한 브루크너는 어린 시절,

소학교 교사였던 부친으로부터 음악교육을 받았다.

 

소학교 교사가 되어 빈곤한 가운데서도

오르간을 하루에 10사긴 이상을,

또한 피아노를 3시간이상 피나는 중노동의 노력을 한 브루크너다.

 

30세가 넘어서야 교사직 떠나 음악가의 길로 들어선 브루크너.

궁정 오르간연주자로 또한 빈의 음악원에서 화성과 대위법을 가르치며

50세 때 빈 대학 교수가 되고 다시 철학박사의 칭호를 받았다.

 

11개의 교향곡과 3개의 미사, 테 데움 등의 종교 음악을 작곡했지만

그 당시 그의 음악은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였다.

 

그의 11개의 교향곡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낭만적(Ronmantische)이라는 부제가 붙은 제 4번 교향곡이다.

 

그가 작곡가로서 인정받기 시작한 계기가 된 곡이기도 하다.

 

음악가로서 늦게 서야 빛을 본...

그러나 그는 19세기 후반의 최대 교회 음악가였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최대의 교향곡 작곡가로도 평가되고 있다.

 

그는 근면성실하고 평온한 일생을 보내고 빈에서 72세에 사망하였는데

그의 유해는 그가 오르가니스트로 있었던 성당인

성 플로리안 성당의 오르간 밑에 지금도 안장되어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평생을 음악과 신앙생활에 바쳐온 브루크너.

 

그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젊었을 때는 빈곤하여서... 결혼을 생각했을 때는 이미 나이가 들어 늙어있었다.

맥주를 즐겨 마시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유일한 그의 낙이였다.

 

그에게는 방대한 작품을 어려운 대위법에 의해서 작곡한다는 즐거움이 있었던 것이다.

 

 

Stille Betrachtung an einem Herbstabend,

for piano in F sharp minor, WAB 123

<Quiet Contemplation on an Autumn Evening>

 

이곡은 1863년 그의 나이 39세 때에 작곡되었다.

궁정 오르간연주자로써, 또한 빈 음악 대학교에서 대위법을 가르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이 왕성한 시기였지만

작곡한 작품들이 인정을 못 받고 있던 브루크너다.

 

이곡은 그런 그의 음악을 이해 못하는 그 당시 음악인들을 비롯해

평론가들로부터 받은 마음에 상처와 고뇌를 가을 저녁 조용한 시색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음악을 성찰해보는... 어쩌면 신께 대한 기도는 아니었을까...

 

푸른 어스름의 가을 저녁,

걸으며 생각하며... 가을들길에 스치는 바람,

외롭고... 덧없고.... 애달픈...

 

가을이니까...!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체코의 프라하에서

미숙아로 태어나 병약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프라하 대학에서 문학공부를 한 후 뮌헨으로 갔는데

거기에 만난 기혼녀이자 작가겸 문학평론가인 루 살로메(Lou Andreas-Salome)와

영혼을 교감하며 러시아를 여행한 것이 그의 시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파리로 건너가서는 조각가인 로댕 (Auguste Rene Rodin, Auguste Rodin)의 비서로 일하면서

그에게서 예술적 조형력과 신비를 체득하며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받았다.

 

그의 작품으로는 [형상시집], [두미노의 비가], 소설 [말테의 수기],

저서 [로뎅론], [서간집]등이 있다.

 

단편소설, 희곡 등

사랑과 고독과 밤과 죽음에 헌정한 2000편이 넘는 시로

독일 현대시를 완성시킨 릴케.

 

섬세한 감수성으로 근대사회의 모순을 불안, 사랑, 죽음, 등에 관해서

그 내면을 깊이 응시하여 본질을 이끌어내고자 한 그는

폴 발레리, T.S. 엘리엇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시인으로 일컬어지며

20세기 현대작가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인정받은

실존주의 사상의 대표적인 시인이기도 하다.

 

백혈병으로 인해

스위스 발몽에서 5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지만...

 

‘장미가시에 찔려 죽은 릴케’

 

자신을 찾아온 여인에게 장미꽃을 꺾어 주려다 가시에 찔려 죽었다는

신비한 전설의 주인공 같은 릴케다.

 

생전에 직접 쓴 시를 죽으면서 묘비명으로 남겼는데

그 또한 장미.

 

죽음도 그에게는 시였다.

 

 

 

 

가을날

 

가을이 왔다.

그 뜨겁던 붉은 태양, 무성하던 초록의 눈부심이 물러나는 계절.

짙었던 푸른 그늘이

야위어가는 계절에 읊조리게 되는 시가 릴케의 시다.

 

[형상시집]에 실린 이 시는 위대한 자연의 섭리, 풍요로운 가을을 노래하면서도

인간의 고독한 내면, 실존적인 불안을 대비시키며 같이 두고 있다.

 

“위대한 내면의 고독”인... 그의 많은 노래들.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몇 시간이고 혼자 있으라는...

고독으로 우리의 가장 깊숙한 내면을 채우라고 권하는 릴케다.

 

봄, 여름을 지나 결실을 맺는 충만된 자연이면서

인간의 근원적이 외로움인 고독한 계절이기도한 가을.

 

결실의 계절, 풍요로운 자연이듯이

우리 또한 고독하기에 사색으로 채우며 내면이 풍요로워지는 계절이다.

 

가을 보다 가을 색이 더 짙은 이 ‘가을날’

 

가을햇살처럼 따사로우면서도

인간의 허전한 정서를 어루만지는 깊은 사색.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는 집을 짓지 않습니다’

 

이 저리고 벅차오르는...

 

자기완성을 놓고 방황하는 인간의 고뇌.

 

아직도 집이 없이 떠도는 마음,

아직 집이 되지 못한 허전한 존재인 우리,

 

좀 더 아파하고 좀 더 깨어있으라고...

 

거리를 딩구는 낙엽처럼 우리를 방황하게 한다.

 

줄달음치며 살아온 세월,

‘방황’이라는 언어로

고뇌하며 사색하며 연민으로 나를 굽어본 시간,

 

과연 언제였을까,

 

인생의 가을 길에서 아직도 떠돌며 서성이며 영글지 못한 나.

 

외롭고 공허하고 불안한 존재일 뿐...

그래서 가을이면 릴케가 가까이 다가온다.

 

 

 

 

 

 

 

 

 

 

 

                                                                                                      
출처 : 아트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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