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ante spianato & Grand Polonaise in F flat major Op.22
Frederic Francois Cho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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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Hill 2014.9.17. songbird
Frederic Francois Chopin(1810 ~ 1849)
Painting by Eugene Delacoix
프레드릭 쇼팽은 폴란드(바르샤바)가 낳은 최대의 작곡가이다.
폴란드인 어머니와 프랑스인 아버지를 둔 쇼팽.
6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여 8세 때 이미 신동으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그는 후반의 삶을 파리에서 살며 불과 39년의 생애 동안에 수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그 거의가 피아노 작품으로서 시적이고, 동시에 화려하고,
때론 민족적인 색채를 흠뻑 담은 수없는 피아노 작품들을 남겼다.
수세기를 내려오며 대부분의 작곡가들이 피아노를 다루며 피아노음악을 작곡하고 있지만
쇼팽처럼 피아노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살려
피아노가 갖은 특색을 효과적으로 작품을 통해 구성한 작곡가는 드물 것 같다.
진정한 의미에서 피아노를 노래하게 했고 피아노를 통해 시를 읊은 사람은 바로 쇼팽이 아닐까.
러시아의 피아노의 거장 안톤 루빈슈타인의 찬사, 그대로
그는 <피아노의 시인>이다.
그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찬연한 그의 음악세계다.
꿈과 환상, 치밀하고 정교함, 시적 흐름의 서정이 넘치는 200여곡의 작품들.
17개의 가곡과 첼로소나타, 피아노삼중주곡 등도 있으나
협주곡 2곡, 소나타 3곡 이외에 전주곡·연습곡·발라드·야상곡·즉흥곡·왈츠·폴로네즈·마주르카 등의
낭만파적인 수많은 곡들은 어느 것이나 쇼팽이 개척한 피아노곡 형식이었고,
그 형식 위에 쇼팽의 시정을 가득 담아 아름답게 꽃을 피워냈다.
폴란드인이란 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조국에 대한 강한 사랑과 긍지로 살다간 쇼팽이다.
폴란드를 떠나올 때 친구들이 선물한 조국의 흙을 간직하고 파리로 온 쇼팽(1830).
지병인 폐결핵으로 인해 39세의 아까운 나이로 세상을 떠난 쇼팽.
그를 추앙하며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의 애도 속에
원하던 대로 평소에 존경하던 모차르트의 레퀴엠의 장엄하고 은은한 울림과 함께
고국에서 가져온 그 한줌의 흙으로 덮여서 어두운 땅속에 영원히 묻혔다.
그의 육신은 비록 파리에 묻혔어도 그의 영혼은 고국의 흙 속에 자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쇼팽의 심장은
그의 유언대로 절제되어 그의 누나 루드비카에 의해 알코올에 담겨져
고국 폴란드로 돌아왔고
현재 바르샤바에 있는 성 십자가(Holy Cross Church) 교회의 성당에 안치되어 있으며
그의 심장이 담긴 심장비가 교회 안에 세워져 있다.
<Here rests the Heart of Frederick Chopin>
문구와 함께...
사랑하는 고국으로 돌아온 폴란드의 아들, 쇼팽.
그의 영혼은 뜨겁게 뛰는 조국의 심장, 영원한 폴란드였다.
또한 파리의 페르 라세즈에 있는 그의 묘지에는 지금도 향과 꽃이 끊이지 않고,
눈물을 흘리는 여성들로 붐비고 있다고 한다.
Andante spianato & Grand Polonaise in F flat major Op.22
이곡은 두 개의 주제가 하나로 어우러진 곡으로 매우 흥미로운 배경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Theme인 Grand Polonaise Brillante가 1830-1831년 사이에 먼저 작곡 되었는데
원래는 이 폴로네이즈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의 형태로 작곡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쇼팽의 강한 열정과 고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쇼팽이 오케스트라 반주를 넣어 작곡한 여섯 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3년 뒤인 1834년 경 쇼팽은 피아노가 솔로로 등장하는 도입부를 덧붙였는데
이것이 바로 Andante Spianato로 지금 흐르고 있는 곡이다.
결국 이작품은 쇼팽이 좋아했던 형식인 서주 ․ 무곡으로 완성되어
오케스트라가 수반한 환상곡 풍의 대작으로 남게 되었다.
이렇게 완성된 전곡은 1836녀 발표되었는데 얼마 후, 그 시기는 확인할 수 없지만
분명히 쇼팽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피아노 솔로 버전으로 편곡되어 재 출판되었다.
Andante spianato & Grand Polonaise in F flat major Op.22(Part 1)
맑은 조약돌 위를 노래하며 흐르는
반짝이는 시냇물 소리일까,
눈부신 가을 햇살에
고운 손 흔들며 맞이하는 코스모스들의 화사한 웃음일까...
끝없이 이어지는 가을 노래가
고운 빛으로 물 드리며 철길 따라 오고 있다.
푸른 산천을 넘어... 보일듯 말듯 작은 간이역을 지나
산들산들... 소곤거리며...
반짝이는 가을 햇살의 이 화사한 맑은 웃음!
아름다운 가을이다.
천양희
그녀는 아름다운 미모도 겸비한 엘리트시인이다.
1942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65년 <현대문학>에 박두진의 추천으로
<정원(庭園) 한때>, <화음(和音)》>, <아침>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4년 <마음의 수수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권의 시집을 비롯하여 소설과 수필집등
많은 작품들을 발표했으며
현대 문학상, 소월시문학상, 공초문학상,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1969년 시인 정현종(1939~)과 결혼한 뒤 이화여자대학교 앞에서
조그마한 의상실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졌던 그녀.
그러나 1974년 남편과 이혼한 뒤 생활고와 결핵, 좌절의 고통 속에
1982까지 작품 활동을 하지 못했던... 삶의 고비가 많은 천양희다.
시인은 지난 1974년 32세의 젊디젊은 나이에
믿었던 남편이 병아리 같은 어린 두 아이까지 데리고 그녀를 홀연히 떠났는데
부모님마저 세상을 등진 것이다.
이혼과 함께 아이까지 빼앗기면서 송두리 채 잃어버린 그녀의 삶.
삶에 대한 의지를 잃고 찾아간 곳은 내소사 근처에 있는 ‘직소폭포’였다.
좁은 길이 갑자기 끊기며 나타난 세찬 물줄기의 폭포.
입이 벌어지던 놀라움에 불현듯 내 뱉은 한마디가
아! 살아야겠다...!
죽음을 재촉하던 시절의 뼈 시린 기억으로
좌절의 수렁에 빠져 죽으러 간 그곳에서 화들짝 깨어난 그녀,
살고 싶은 강한 의지의 절창의 시 ‘직소포에 들다’가 탄생되었다.
그 후 무거운 침묵으로 고립과 고독을 선택했고, 시를 동반자로 삼으며 살아온 삶.
무너져 내린 생의 끝자락에서 생을 다시 찾은 천양희이다.
마음의 수수밭
그녀의 시집인 <마음의 수수밭>의 표제가 된 시로
그녀가 시인으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집이기도 하다.
1965년 데뷔한 이후 첫 시집을 내기까지 무려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힘들게 견뎌온 시인.
올해로 어느덧 시인이 된 지 49년, 혼자 살아 온지 4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 시집은 긴 세월을 혹독한 고독과 맞서며 눈물로 다듬어진 시어들로,
사람과 삶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갖게 되기까지의
상처와 눈물의 힘겨웠던 세월을 담아낸 시집이다.
몽땅 잃어야 했던 억울한 세상 삶, 노여움... 그 원망... 회한...
너무 아득하고 닿을 길 없는 그 사람다움의 길의 상실감...
솔직히는 한동안 읽지 못하고 덮어두었던 시집이기도 하다.
이해로 다가가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전염되듯 전해오는 그 어두움이 무겁기만 해서...
시 속에 묻어나는 작가의 사색은 매우 진지하고 깊다.
삶의 고통을 시로 승화시킨 한국의 서정시인, 천양희.
‘상실’에서 ‘희망’을 일구어 내는 그녀의 시는
언제나 자아와 세상과의 관계를 성찰하면서 자아의 번민을 들어내고 있어
진정한 서정시로서의 품격을 지닌다는 평을 듣는다.
“고독 위에 새긴 존재의 찬란한 금속세공과도 같다”
그의 시에 대한 시인 김승희의 글이다.
‘절골의 그림자’ 같은...끝 간 데 없는 깊은 절망..
어둡고 고통스러운... 막막한 혼돈의 세월을 혹독하게 거치며 다다른
생명력으로 넘쳐나는 그 깨달음이 눈부시다.
저기 저
하늘의 자리는 싱싱하게 푸르다
푸른 것들이 어깨를 툭 친다
올라가라고
그래야한다고
나를 부추기는 솔바람 속에서
내 막막함도 올라간다
번쩍 제정신이 든다
그녀의 이 푸르고 신선한 시,
어떤 관념에 기대거나 어설픈 감정이입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마음 가난함’이,
절망적인 깊은 고통이 어느 경지에 이르지 못하는 한
이 넘치는 생명의 감각을 경험할 수 있을까!
어느 누가 감히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검은 피 속에 고여 있는 그 처절한 아픔을...!
처절한 고통 속에 암울하게 웅크렸던 오랜 세월의 수수밭을 지나
푸른 것들이 어깨를 툭 치는... 깨달음의 자기 성찰!
생명이 다시 꿈틀 대며 일어나는 아름다운 시에 내 마음도 환해진다.
싱싱하게 푸르른 가을 하늘처럼...
그러나 그녀의 심연에 뿌리박히듯 지울 수 없는 그리움.
시집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 있는가>에서
살아온 처절한 고통만큼의 사무친 그리움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그 짧았던... 싱싱했던 삶의 기억,
채울 수 없는... 평생을 따라다니는 ‘결핍’으로 엮어내는 그녀의 그리움이
일생을 어둡게 끌어 잡고 그녀의 온 생을 풍화시켰다.
풀을 베어내면 그 풀단에서 은은한 향이 풍긴다.
아프지만... 풀잎의 상처에서 나는 그 향기,
쉽게 가시지 않는 여운이다.
시련은 사람을 빛나게 할뿐 만아니라 향기롭게 만드는 것.
그녀의 아픈 몸짓이 이렇게 향기롭다.
상처받은 인생이 만신창이가 아님을,
어쩌면 그 보다 향기를 지닌 아름다운 존재임을 그녀는 이제 노래하고 있다.
추억이 고통이었던 그녀.
세상을 등지고 돌아앉아 원망과 고통의 긴 침묵의 세월을 지나
이제는 그리움을 노래하며 모든 걸 딛고 초연히 일어섰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으므로 고통은 위대하다고 누가 말했을 때,
타인의 고통을 바라볼 때는 ‘우리’라는 말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
‘나’는 또 하나의 타인이며,
세상에는 말로써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카메라에도 안 잡히는 게 세월이며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게 인생길이니까.
나는 그동안 막다른 길에 다다르거나 길을 잃고 헤맬 때마다
삶을 주도하는 진짜 힘은 자신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
인간의 강점 중 하나는 멍들었다고 해서 썩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헤맨다고 다 길을 잃는 것은 아니듯이.
한때는 ‘추억이 고통이었고 기억이 고문(拷問)’이었지만,
지금은 나를 아프게 했던 많은 것들을 고독을 지키면서 넘어서게 되었다”
이제는 마음 환히 열고 지난날을 회고하고 있는 시인이 된 것이다.
“시 읽을 여유가 없겠지만 보고 읽고 느끼면 좋겠어요.
시를 보면 마음이 열리고, 시를 읽고 느끼면 치유 받을 수 있어요.
그게 시인의 역할이고 시인으로서 보람된 일이죠.
내 시가 현실의 절망에서 벗어나 내일의 희망을 주는 것이라면
나로서는 그 무엇보다 행복하죠.”
우리는 삶이라는 멀고 긴 길을 걸어오며 숱한 세상의 고비 길을 넘고 또 넘는다.
넘어지며 멍들고... 보대끼며...
그것이 마지막이 아님을,,, 전부가 아님을...!
그 고비를 극복하며 맞이하는 축복!
감사한... 또 다시 이르키는 생의 희망이다.
우리를 성숙하게 이끌며 다시 시작하게 하는...
그래서 내일이 있다.
멀고도 긴 여정이지만... 삶이 나를 보고 환하게 웃는다.
기쁨이 있고
사랑이 있고
감사함이 있는...
지금... 가을이 오고 있다.
새로이 시작하는 이 가을!
끝없이 이어진 코스모스의 물결이 푸른 하늘아래 눈부시다.
두 팔 한 것 벌려 하늘을 우러르니
찬란한 햇살이 내 볼을 포근히 감싸 안고 입을 맞춘다.
아름다운 세상 물 드리며 오고 있는 이 찬란한 가을 빛.
그리움... 설레임... 기다림의 계절인...
누구신가요?
환한 웃음으로 오시는....
그대신가요!
내가 먼저 물이 든다.
이 가을!
가슴 가득 껴안는 나의 가을이려니...
Andante spianato in F flat major Op.22
Grand Polonaise in F flat major Op.22
Piano & Orchestra
Grand Polonaise in F flat major Op.22
Andante spianato & Grand Polonaise in F flat major O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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