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수필·詩

[스크랩] 나의 노래....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Stray Bird

schubert 2015. 1. 29. 11:10

 

 

 

Stray Bird

Tim Wheater

 

 

Art Hill                               2015.1. 29. songbird

 

Tim Wheater

 

Tim Wheater는 게시물 # 998 <나의 노래.... 바위 Whstler's Lament>와

#596 <별들은 따뜻하다 Tim Wheater>에서

 

자세히 소개를 했기에 더한 설명을 생략한다.

 

그래도 간략하게 보탠다면 아름다운 명상으로 이끄는 영적인 음악이다.

무한한 자연의 소리를 옮겨 온 듯, 사랑, 믿음... 영성이 깃들어

슬픔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이끄는... 맑은 영혼의 울림 같은 그의 음악세계다.

 

인간 내면의 빛과 그림자, 눈물과 미소가 한데 어우러져

지친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로하며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그.

 

영혼을 노래하는 ‘서정시인’, Tim Wheater다.

 

- Stray bird -

 

‘길 잃은 새’

온 하늘을 적시듯 이 맑고 구슬픈... 영혼의 기인 울림.

 

이 드넓은 세상에 혼자 뎅그마니 남아 무참히 꺾여버린 쓸모없는 한 생,

가눌 길 없던 마음을 기대며 위로받으며 한없이 울던 곡이다.

 

어디까지 날아가는지...

슬픈 울음 우르며 까마득히 멀어져 가는 길 잃은 불쌍한 새... 그랬다.

 

끝없는 하늘 길을

정처 없이 헤매며 날아가는 ‘길 잃은 새’만 같았던...

 

이지러진 아픈 영혼을 가만히 부여잡고 같이 울어 주던 Tim Wheater.

Tim Wheater가 더 많이 울었다. 주저앉은 불쌍한 한 영혼을 위해...

 

“이끄소서! 내 평안의 길로...”

 

간절했던 나의 기도이기도 했다.

잃은 자, 땅에 엎딘... 소리 없는 통한의 기도이기도 했다.

 

오랜만이다.

밀려드는 아픈 추억에 순간 울컥 치미는 슬픔이지만

이제는 길을 찾았을까... 맑은 눈빛을 반짝이며 여전히 푸른 하늘을 끝없이 날고 있다.

 

날아라!

 

드넓은 하늘은 너의 영원한 품이고 안식처이니...

 

날아라, 끝없이...!

푸른 마음, 푸른 꿈으로...

  

 

나희덕(1966~)

 

 

 

 

“끝내 절규도 침묵도 되지 못한 언어들,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의 소음 속으로 사라질 시”라며 자신을 다소곳이 낮추는 그녀.

 

어쩌면 ‘절규도 침묵도 되지 못한 언어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또 ‘절규도 침묵...’ 이어야만 하는지도 또한 모른다.

 

그녀의 나직이 들려주는 부드러운 목소리는

더없이 따스하게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품어준다.

우리의 고달픈 삶이 그대로 녹아들은 삶에 대한 진실한 애착이기에...

 

슬프고도 따듯한... 정갈하고 건강한 그녀의 노래는

그래서 더 큰, 긴 울림으로 남는 그녀만의 아름다운 서정이다.

 

삶에 드리운 그늘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하며

쓰다듬는 섬세한 시인.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서정시인, 나희덕이다.

 

-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

 

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에 수록된 시다.

 

다시 나 시인을 찾는데

마음이 추웠는지 이 시에 멈추었다.

 

애써 잘 붙잡아 오던 삶이 때론 지칠 때가 있다.

모든 의욕과 희망이 사라진 삭막한 빈 들판 같은...

녹록치 않은 우리네의 삶이다.

 

사람 사는 모습이 너나없이 다 그렇다.

갈수록 쓸쓸하고 잊혀져가는...

 

회색빛 그늘 속에 감각을 잃은 채 힘들게 살고 있는 우리들,

어쩔 수 없이 끌려오는 고개 숙인 그림자의 핏기 잃은 모습...

 

사람과 사람사이에

어떤 울림도 메아리도 없이 단절된 채 이어지는 나날들,

그 외로움, 그 삶의 고달픔...

 

세상을 보는 시인의 노래가 이처럼 외롭고... 안타깝다.

살아가면서 버려서는 안 되는 꿈과 희망을 우리에게 안겨 주고픈 나 시인.

 

“삶의 깊이를 헤아리고 담아내는 일이란

결국 그것의 비참함과 쓸쓸함을 받아들이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걸 이제 깨닫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비참함과 쓸쓸함이 또한 아름다움에 이르는 길이기도 하다면,

느릿느릿, 그러나 쉬임없이 그리로 갈 것이다.

매 순간 환절기와도 같을 세월 속으로.”

 

생의 의욕도 감각도 잃은 채 살고 있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삶의 쓸쓸함과 고통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어루만지며 희망을 노래한다.

 

세상이 나를 잊었는가 싶을 때

날아오는 제비 한 마리 있습니다

이젠 잊혀 져도 그만이다 싶을 때

내 마음 한 물결 일으켜놓고 갑니다

 

무의미한 삶 속에

내 것이 아닌 꿈을, 희망을 그래도 놓지 못하고

한세상을 흔들리며 부대끼며 또 기다리며 살아가는 허약한 인생.

 

제비는 내안에 깃을 접지 않고

이내 더 멀고 아득한 곳으로 날아가지만

새가 차고 날아간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그 여운 속에서 나는 듣습니다

당신에게도 쉽게 해 지는 날 없었다는 것을

그런 날 불렀을 노랫소리를

 

그래도... 그래도...

우리는 꿈을 가지고

희망을 노래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왔듯이...

 

새가 차고 날아간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리듯이

그렇게 흔들리며 사는 거라고...

 

쓸쓸하고 고달픈 삶을 가슴으로 따뜻하게 보듬는 그녀.

그녀는 슬픈 우리네 삶을 나직나직 잔잔한 목소리로 같이 울어준다.

 

비애어린 따뜻한 응시.

 

가만히 손 내밀어 일으켜 세우며 다독이는 생에 대한 연민과 사랑, 그 성찰...

언제나 그렇듯 건강하고 단정한 시선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는 그녀다.

 

끝없이 울려오는 이 삶의 따듯한 메아리!

숨죽여 울고 싶어지는...

 

내 마음에 한 물결 일으켜 놓는 긴 여운의 흔들림이다.

 

촉촉이 내리는 봄비에

땅속의 잔뿌리들이 여윈 혈관을 타고 기쁜 숨 몰아쉬며 여린 싹을 틔우듯,

맑은 세상

온 몸으로 읽으며 푸른 숨결로 깨어나는

새 삶의 노래.

 

그래! 끝없이 흔들리며 살아온 지난세월의 한 순간순간이 얼마나 황홀했던가!

 

불꽃 튀기며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처럼 열정을 불태우던 날들,

아름다운 사랑에 가슴 앓으며 밤을 지새우던 날들,

내려칠수록 더 높이 튀어 오르는 공처럼 어디로 튈지 몰랐던 날들도 있었다.

 

얼마나 감사한가!

 

흔들리며 꽃 피우며... 한 세상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네 삶인 것을...

 

“매 순간 환절기와도 같을 세월”이 또 그렇게 찾아 왔다.

 

일어나라!

 

내 소중한 삶,

내가 있기에 이 세상도 있는 것.

 

이 세상의 주인은 바로 나인 것을...!

 

푸드득- ! 맑은 햇살 일으키며 날아오르는 새벽 새 한 마리.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songbird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