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수필·詩

[스크랩] 나의 노래.... 어떤 이름 The Traveler

schubert 2014. 12. 29. 04:01

 

 

 

The Traveler

Paul Cardall

 

 

 

 

 

 

 

Art Hill                                    2014.12.29. songbird

 

Paul Cardall

1973~

 

 

“당신이 삶을 사는 데는 두 가지길이 있다.

하나는 기적이란 아무 데도 없다고 여기는 것과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글이다.

만일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산다면

우리가 누리는 지금의 삶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할까.

 

피아니스트인 뉴에이지 뮤지션 폴 카달의 음악이

바로 이런 생각에서부터 시작되었지 않았을까 한다.

 

폴 카달은 심장에 심각한 질환은 안고 세상에 태어났다.

단 며칠도 살기 어렵다고 진단을 받았지만

수차례의 수술을 거치며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는 그다.

 

마치 기적처럼 아픔을 겪고 이겨낸 뮤지션 폴 카달.

 

그래서 일까.

그의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안으며 기대고 싶게 하는 위로와 치유를,

더 나아가 생에 대한 희망을 준다.

 

어릴 때부터 음악에 남다른 감수성과 재능을 보였지만

피아노 선생의 ‘재능 없는 아이’라는 한마디에 무참히 꿈이 꺾여 10년간을 건반 앞에 앉지 않았다.

 

꿈을 접는 듯 했던 그가 90년 고등학교 재학 중

친한 친구의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을 계기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게 되었고,

마치 기적처럼 악상이 떠올라 처음으로 자신이 작곡한 곡을 연주해 내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그의 음악인생이다.

 

이렇게 해서 자신의 깊숙한 곳에서 잠자고 잇던 재능을 일깨울 수 있었던 폴 카달은

1995년 22세 때에 열 두곡을 작곡하여 가족과 친구를 위한 앨범을 제작하였는데

그 앨범은 그가 아르바이트로 피아노연주를 하던 가게에서

그의 연주를 듣고 매료된 이들에게 팔려 나가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폴 카달의 음악에 감동을 받았고

그 중에서 뉴욕타임즈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The Christmas Box” 작가 리차드 폴 에반스는

자신의 소설과 잘 조화되는 뮤지션을 찾고 있다가 폴 카달이 적격이라는 생각으로 부탁을 한다.

그리하여 이 소설을 모티브로 한 동명의 앨범,

폴 카달의 “The Christmas Box”가 탄생하게 되었고 크게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현재 폴 카달의 음반은 자신의 레코드사 Stone Angel Music를 통해 발표되고 있으며

가만히 스며드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적 같은 삶으로 인한 감사함, 따스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끌어 주는 그의 음악세계다.

 

The Traveler

 

 

 

Paul Cardall의 가장 최근에 발매된 앨범 <New Life>에 수록된 곡으로,

미국의 첼리스트이자 'The Piano Guys'의 일원인 Steven Sharp Nelson에 의한 연주이다.

 

<New Life>의 음반 해설에 폴 카달은 다음과 같이 쓴다.

“우리의 세계 너머 여행하는 이들에게 바친다”고...

 

‘The Traveler’는 그가 심장 이식을 기다리던 중에

숨진 동생 Brian Cardall이 대학시절에 지은 노래,

"The Man I Never Knew"(내가 끝내 알지 못한 남자)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브라이언의 가사는 이 같은 질문을 남겼다.

“지금 어디로 여행하고 계세요?”

 

극히 짧지만 홍건하게 스며드는 깊은 울림이 길 떠나는 내 마음만 같았다.

모두를 떠안고 가고 싶었던 깊은 그리움,

놓지 못하는 미련...

 

첼로의 수천수만의 현들이 가슴을 열고 모두 일어나

먼 길을 떠나는 마음... 전신을 전율하는 깊은 소리로 나를 부여잡았다.

 

내 마음이 그랬다.

몇 달 전엔 그토록 기뻐했던 ‘여행’이었건만

막상 떠나야 하는 지금... 내가 이럴 줄은 정말 몰랐다.

 

그렇게 떠난 나의 여행이다.

 

 

 

 

-어떤 이름-

 

오랜만이 여행을 떠나면서

챙겨간 시집 2권,

이기철 시인의 <꽃들의 화장 시간>과 이병률 시인의 <바람의 사생활>이다.

 

온 세상의 하늘이 다 모여 있는 듯 환하게 트인 하늘 가,

푸르게 맞닿아 끝없이 이어지던 쪽빛바다 위를 그림처럼 떠가는 하얀 ‘크루즈’ 한척,

그 배의 뒤끝에 테라스 같은 아담한 레스토랑이 있었다.

 

조그만 식탁에서 부드러운 바람과 하얀 뭉게구름, 쏟아지는 햇살,

가끔씩 퍼부어대는 장대 같은 소나기... 따라와 하늘 한가득 그려주던 무지개...

 

귀에 꽂은 음악에 마음 맡기고 끄적이다가... 읽다가...

한가로운 시간이면 밤낮없이 찾던 곳이다.

 

후아히네(Huahine)에서 랑기로아(Rangiroa)로 가는 멀고도 먼 뱃길.

오늘은 종일토록 바다 위를 떠가는 날이다.

 

시집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나를 잡고 멈춰 서게 한 시 ‘어떤 이름’.

나의 마음을 대신한 듯

전신을 감돌아 가슴에 뜨겁게 둥지를 틀었다.

다른 시집은 열어보지도 못한 채...

 

애린, 연모, 사랑, 그리움.... 어떤 이름... 나의 모든 것이 통째로 끌려들어가

꿈을 꾸듯... 황홀했다.

 

행복 했다.

 

온 세상이 바다만 있는 듯 가도 가도 끝없는 망망대해(大海),

싱그러운 바람이 끊임없이 따라오는 배의 끄트머리 한 모퉁이에서

검푸른 물결 넘실대는 물위를 둥글게 굽어지다... 휘어지다...

 

끊임없이 따라 오는 하얀 뱃길을 바라보며

이글을 조금씩 써내려갔다.

 

울고 싶도록 행복했던 나만의 시간.

 

낭만과 여유와... 끝없는 설레임... 살며시 파고드는 그리움...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런 건지는 잘 모르지만

행복감을 느낄수록 그리움도 더 애틋해지는 것 같았다.

 

무언지... 어떤 그리움인지 분간을 못하면서

막연하게 가슴 가득한... 아린 듯 따뜻하게 젖어드는 글썽이는 황홀함...

 

어쩌면 그리움이라는 건 행복과 같은 말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사랑하는 마음일까...

 

아니면...그리움인지 행복인지 조차...

아무것도 모르지만 갈피없이 떠도는 여행길의 애수일까...

 

후욱 불어도 꺼지지도 않고

한껏 밀쳐내도 멀어지지 않는 게 정이고 그리움인가 보다.

 

가슴 뜨겁도록 가르쳐준 우리 님들,

내가 떠나온 길, 낚이듯 뒤로 끌려서 그리움에게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곤 하던 아름다운 환상은

여행 길 내내 나를 잡고 놓질 않았다.

 

마음 한 구석 작은 등불하나,

꺼질 줄 모르고 밤을 새운다.

 

풀이라 부르면 풀물이, 불이라 부르면 불꽃이,

물이라 부르면 물결이 이는 이름이 있다

부르면 옷소매가 젖는 이름이 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가만히 불러본다. 내안의 등불 같은 이름을...

 

저 먼 곳, 하늘의 별처럼 닿지 못하는 머나먼 곳,

눈을 감으면 가슴으로 가까이 닥아 오는 그리운 이름 하나, 그대!

 

부를 이름 있어, 가슴으로만 부를 이름 있어

우리의 하루는 풀잎처럼 살아있다

 

햇살 가득 품은 구름처럼 하늘 길을 걷는다.

그리운 이름 하나로...

 

그대로 꿈이었던 아껴둔 이름 하나,

소중한 그대 하나로...!

 

푸르게 살아있는 내 영혼이여!

 

내 소중한 삶이여!

 

모두 우리 님께 바치오니...!

 

 

 

 

 

 

The Traveler

 

New Life

 

꿈이 어린 맑은 선율.

평온한 삶에 비추는 따뜻한 햇살 같다.

 

추억하며 되돌아보는

 맑고 고운 어린 시절의 그리운 모습은 또 아닌지...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songbird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