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수필·詩

[스크랩] 나의 노래.... 얼음 Silent Woods

schubert 2014. 11. 20. 11:28

 

 

Klid’ Silent Woods Op.68, No.5

Antonín Leopold Dvořák

 

    Art Hill                                     2014.11.20. songbird

 

 

Antonín Leopold Dvořák

(1841 ~ 1904)

 

 

 

낭만주의 시대에 활동한 체코의 작곡가로, 바이올리니스트, 오르가니스트이기도 하다.

관현악과 실내악에서 모국의 보헤미안적인 민속 음악적 작풍과 선율을 표현하며

선배인 스메타나에 의하여 확립된 체코 민족주의 음악을 세계적으로 만든 음악가이다.

 

19세 때에 오르간 학교를 졸업하고 선배인 스메타나에게 발견되어

가 지휘하는 체코 국민 가극장 관현악단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있으면서

10년간 작곡 공부를 하며 기반을 닦았다.

 

그의 작풍은 처음에 독일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특히 바그너의 감화는 더했다.

또한 브람스를 추종하던 드보르작이었는데,

그의 음악성을 인정하여 세상에 소개한 것은 브람스였다.

 

초기의 작품《스타바트 마테르》로 하여 그의 명성은 국내외로 퍼져나가며

1878년부터 지휘를 시작하여 1884년 이후 영국으로 초대되어 대성공을 거두면서

9회나 방문하여 자작곡을 지휘하며 대환영을 받았다.

 

1891년 프라하음악원 교수가 되고,

같은 해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51세 때인 1892년에는 뉴욕의 내셔널음악원 원장으로 초빙되어 도미하여,

뉴욕 국립음악원 원장으로 취임해 1895년까지 3년간 재직했다.

 

그 이듬해인 1893년 미국에서의 신선한 인상을 소재로 하여

교향곡9번 ‘신세계( From the New World)’를 작곡했는데

이 곡은 흑인의 민족 음악과 보헤미아의 향토 음악,

즉 고국의 음악을 결합시킨 명곡으로 그의 대표곡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흑인의 민요의 특색을 살린 String Quartet op.96 No.12 “American”과

현악 5 중주곡 작품 97(String Quintet op.97 )도 작곡했으며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그러나 드보르작은 해외 생활을 많이 하면서도

국제 인으로서 사는 것을 바라지 않아

미국에 머물러 있을 것을 바라는데도 불구하고 계약을 도중에 파기하고 귀국하여

끝까지 체코인으로 살아갔다.

 

1895년 프라하로 돌아온 후로는 음악원의 작곡 교수직과 창작에 전념하였고,

1901년부터는 프라하 음악원의 원장으로 취임했으며, 문하생으로는 수크와 노박이 나왔다.

 

드보르작은 사위가 된 제자 요세프 수크를 비롯하여

네드발, 노박 등 뛰어난 작곡가를 길러냈고,

야나첵도 직접 그의 제자는 아니었으나 영향을 끼친 바 크다.

 

그는 스메타나의 유산을 이어받고, 고국의 국민 음악을 세계적으로 육성시켰는데,

독일 음악, 특히 브람스의 영향을 받아 대규모적인 순 음악을 많이 작곡하여

보헤미아 국민주의 최대의 작곡가가 되었다.

 

또한 오스트리아 상원의원에 임명되는 등 음악가로서 최고의 영예를 누렸으나,

1904년 신장병으로 사망하여 국민장으로 거행되었다.

 

주요작품으로는 ‘루살카’ 외에 6곡의 오페라,

제 9번《신세계에서(From The New World)》(1893)를 포함하여 9개의 교향곡,

5곡의 교향시, 서곡, 3개의 슬라브 랩소디, 슬라브 춤곡집, 바이올린 협주곡, 첼로 협주곡(1865),

피아노 3중주곡 《둠키》(1891), 현악 4 중주곡 《아메리카》(1893),

피아노5중주곡, 외에 많은 실내악곡, 피아노곡, 《스타바트 마테르》(1877),

합창곡, 등 다수의 걸작들을 남긴 드보르작이다.

 

‘Klid’ Silent Woods Op.68, No.5

 

‘From the Bohemian Forests’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그가 사랑하는 고국 보헤미안의 향기 같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젊은 날부터 같이한 곡이건만 언제 들어도 깊고 아름다운... 변함없는 곡이다.

 

고요한 숲을 거니는 마음,

푸르고 신선한 기운이 나를 휘감는다.

 

푸른 그늘 깊게 드리운 숲길,

그윽한 숲의 향기가 나를 감싸고

푸르게 살아있는 자연의 소리가 가슴 가득 울려오는

이 깊은 소리,

 

언뜻 언뜻 숲 사이로 흐르는 하얀 구름,

울창한 숲을 울리는 맑은 새소리,

반짝이며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

 

끝없이 일렁이는 부드러움...

 

이 신비로운... 깊고 고요한 숲에 안기듯 휩싸여

나도 한그루 푸른 나무로 선다.

 

 

 

이 기 철

1943~

 

 

 

 

내가 이기철 시인을 또 만났다, 뜨거운 가슴으로...

 

그는 그의 삶과 예술, 학문이 다르지 않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시인으로

자연을... 사람을... 세상의 모든 것을 믿음과 사랑으로 노래하는... 우아하고 따듯하고... 원숙한...

 

나의 ‘그리운 손길’이고픈 아름다운 시인이다.

감사하고 울고픈 그리움으로 다시 쓴다.

 

경비실에 맡겨두었다는 택배기사님의 문자에

아, 왔구나. 드디어...

 

<잎, 잎, 잎>

2011. 서정시학

 

서둘러 포장을 벗기는데 왜 내 손이 그다지도 떨리던지...

손안에 감겨드는 시집을 펼치니... 나는 모른다.

왜 눈물부터 흘려야 했는지...

 

누구의, 어떤 해설일까... 습관처럼 책의 뒷장부터 펼치다

맨 처음 먼저 들어오는 시 한편.

이 시가 나를 울렸는지 모른다.

 

 

 

 

이 맑은 자연의 소리!

 

가슴은 숨이 막히듯... 답답하듯... 마구 뛰었고

책장을 넘기며 언뜻 언뜻 보이는 싯귀들...

이기철 시인의 아름다운 시들이 나를 휩싸듯 껴안았다.

 

속삭이듯 아름다운 자연의 끝없는 울림!

마치 오랫동안 기다리던 내 연인을 만난 양 한껏 그에게 파묻혔다.

 

마음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했던가.

 

나희덕 시인의 시집 <그곳이 멀지않다>에 실린 두 편,

‘푸른 밤’, ‘천장호’를 올리며 이어진 한 이름 없는 생(生)의 기쁨이란..!

 

“단정한 기억”

 

나 시인의 시를 일컬은 황현산 님의 말이다.

 

마치 나를 위한 강의이기나 한 듯 때를 맞추어

바로 그 시집<그곳이 멀지않다>에 해설을 쓴 불문학자이자 평론가인

황현산 님의 강의가 있었다.

‘천장호’를 올리고 난 바로 그날에... 얼마나 기다려 왔던지...

 

검푸른 어둠이 깔릴 무렵 강의실로 설레며 달려가던 마음,

종종거리며 뛰 듯해도 더디기만 하던 내 발걸음... 나를 따라주지 못했다.

 

우리 번역문학의 거목인 황현산 님이다.

다산문화상 아름다운 작가상, 팔봉비평문학상 등을 수상한...

 

시종 따듯하고 잔잔하게 흐르던 두 시간의 강의는

오는 듯 안 오는 듯... 소리 없이 내리는 가랑비 같았다.

 

시간이 갈수록 촉촉이 스며들어

속살깊이까지 혼곤히 적시며 마음 가득 채워주던 따듯하고 아름답던 시간.

 

시란 무엇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다 쓸 수도 없고 많이 부족하지만...

 

“우리를 하나로 묶어 줄 것 같은 큰 목소리에서

우리는 소외되어 있지만

외따로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당신의 사정으로 우리는 서로 연결 되어 있다”

 

내안에 소외되어 갇혀 있는 부분을 끄집어내어 말을 만드는 것이라고..

 

새로운 언어를 만들고 함축적이고 매혹적이며 미학적인 것이지만 쉬운 건 아니다.

그러나 자신을 갇혀 있게 하는 감옥 같은 자기 주체성,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세상에 결코 들어낼 수 없는 그 주체성을 걷어낸 모습,

진실한 내가 나왔다는 의미로

언어가 저절로 폭발적으로 나오게 된다.

 

즉 마음을 풀어놓았을 때 가능한 것으로

마음의 자유, 능력의 자유, 리듬의 자유를 잘 알려주는 게 시라도 했다.

 

내 안에 감금되어 있던 것이 풀려나오기 때문에

울리기도 하고 웃게도 하는 것이라고...

결코 많이 배워서도 머리가 좋아서도 아닌...

 

각자 사소한 사정을 말로 만들어 주는 것.

내안에 간직한 숨은 이야기를 끌어내어 놓는 것.

지극하게 사소한 것에 말을 만들어 주는 것.

 

나아가서 우리가 잘 사는 방법은 시를 읽는 거라고...

허약하고 외로운 삶을 풍요롭게 하며 우리 삶의 앞에 자리하고 있는 게 시라고...

 

세상에 대한 관용과 소통을 연결 지어주는 시.

시를 가까이 하고 많이 읽으라고 당부 또 당부했다.

 

극히 토막 적인 이야기의 부족한 글에 나의 전달 능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며

그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촉촉이 젖어드는 가랑비에

어느새 온 마음까지 흠뻑 젖어들어 돌아오는 길.

 

달빛도 없는 흐린 하늘에 옷깃에 스며드는 바람마저 쌀쌀했지만

내 안에 그득히 차오른 온기에 혼자 다정했던 마음,

내려가고 올라가고... 바쁘게 밀려들고 밀려가는 지하철의 비좁은 틈새에서도

불편함 보다는 모든 사람이 따듯하고 정겹기만 했다.

 

그런데... ‘얼음’이라는 아름다운 시가 내게로 왔다. 시인이신 우리 님으로부터...

 

그 시를 읽어 내려가면서 가슴 뜨거웠던 건

물론 시가 아름다워서도 그랬지만

퍼뜩 떠오른 한마디.

 

“지극하게 사소한 것에 말을 만들어 주는 것”

황현산 님의 강의가 생각났다.

 

얼마나 기다렸으면 가랑잎마저 껴안았겠는냐

얼마나 그리웠으면 돌멩이마저 껴안았겠느냐

껴안아 뼈를, 유리를 만들었겠느냐

 

겨울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얼어버린 땅,

돌멩이도 가랑잎도 맑은 유리알 같은 얼음 속에 가쳐서

얼음이 녹는 3월까지 견뎌야 하는

흔하디흔하고 으레 그런 것이라고 무신경하게 보아 넘기던 춥기만 한 겨울 풍경이다.

 

그게 이렇게 아름다운 시가 되다니...!

시인이 만들어 내는... 시가 있는 세상은 이처럼 아름답다.

 

단 며칠 사이

내 안에서 일어났던 순간의 기쁨들.

 

나희덕 시로 시작해서 뛰는 가슴으로 뛰어갔던 황현산 님의 강의,

이어진... 나에게로 달려온 이기철 님의 시 ‘얼음’!

새로이 인식하며 감동하며 그 시집을 껴안고 지금 이렇게 내어 놓는 마음...

 

더 없는 내 생의 기쁨인 것을...

나 혼자만의 소중한... 보석처럼 엮어진 내 생의 잊히지 않을 매듭인 것을...

 

반짝이는 오색 구슬 고이 꿰어

아름답게 이어가는 내 삶의 한 짧은 순간,

내 생이 아름다워지고 환희롭다.

 

행복이란 얼마나 더 크고 거창해야 할까,

뜨거운 가슴에서 흘러서 손끝, 발끝까지 번지는 이 환희로운 행복,

내 생이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찬 서리, 함박눈... 하아얀 겨울이 눈부시다.

 

한 번 낀 깍지를 절대로 풀지 않겠다

아무도 못 말리는 지독한 사랑 한 번

얼어서 얼어서 해보고야 말겠다.

 

어이하면 좋으랴!

더 붉게 피어나는 이 겨울 꽃을...

 

얼어서 얼어서 얼음꽃이 되보고야 말겠다.

 

내 생애 한 번은...!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songbird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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