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수필·詩

[스크랩] 나의 노래.... 너를 기다리는 동안 Romance

schubert 2014. 12. 1. 09:55

 

 

‘Romance’ from The Gadfly Suit Op.97a

Dmitrii Dmitrievich Shostakovich

 

      Art Hill                                        2014. 12.1. songbird

 

쇼스타코비치 (Shostakovich)

(1906년 ~ 1975년)

 

 

드미트리 드미트리예비치 쇼스타코비치 (Dmitrii Dmitrievich Shostakovich) 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 러시아의 작곡가이다.

 

페테르스부르크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음악적 재능을 나타낸 그는 11세 때부터

글랴세르(Glyaser) 음악 학교를 시작으로 13세(1919)에

페트로그라드 음악원(Petrograd Conservatory)으로 옮겨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했다.

 

그의 중요 작품으로는 15곡의 교향곡 외에 15곡의 현악4중주곡을 비롯하여

여섯 개의 협주곡, 세 편의 오페라, 한 편의 오라토리오(숲의 노래), 3곡의 발레음악,

영화음악, 부수음악 등.... 헤일 수 없을 만큼의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1925년의 졸업 작품으로 쓴 「교향곡 제1번」은 그 현대적인 풍부한 색채 감각 때문에

‘러시아가 낳은 최초의 천재’, ‘현대의 모차르트’ 등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주목을 모으면서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또한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1927년(21세) 쇼팽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였다.

 

당시 페테르부르크에는 유럽의 새로운 경향의 음악, 즉 스트라빈스키의 원시주의,

A.베르크의 표현주의 작품들이 한창 연주된 시기로, 그도 그들의 작품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또한 그 당시 소련 음악계에는 이른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정책으로 인해

민족적인 형식과 사회주의적인 내용의 이해하기 쉽고 건설적인 음악이 요구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36년(30세)에는 그의 형식주의적 작풍 경향이 비판을 받아

쇼스타코비치는 그 이후 철저히 ‘자기비판’을 하면서 작곡을 하여

스탈린상을 네 번씩이나 수상했지만

“타락한 유럽 부르주아지의 형식주의에의 추종”(제 9번 교향곡)이라고

사회주의 적인 리얼리즘, 즉 ‘지다노프 비판’을 또한 감수해야 했던 작곡가다.

 

51년의 합창모음곡 《10의 시(詩)》로 네 번째 스탈린상을 받은 이후로는

창작 활동과 함께 사회 활동가 · 평론가로서도 눈부신 업적을 거두며

세계 평화 의회로부터 국제 평화상을 받았다.

 

초창기의 아방가르드시기를 제외하면, 쇼스타코비치는 주로 낭만파의 작품을 썼으며,

특히 구스타프 말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그는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무조주의 형식을 도입하였으며

종종 12음렬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의 음악은 강한 대조로, 그로테스크적인 요소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게 그 특징이다.

또한 러시아 예술 음악의 전통적 과제인 민족적인 내용과 서구적인 형식이라는

두 개의 요소를 투쟁 속에서 형성되어 갔으며

그는 많은 걸작을 낳은 러시아의 최대 작곡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Romance’ from The Gadfly Suit Op.97a Part 8/12

 

이곡은 영국 작가 Ethel Lilian Voynich (1864–1960)가 쓴

동명의 소설을 기초로 하여 작곡된 것으로

그 당시 쇼스타코비치 자신의 고뇌와 번민을 대변하듯

1955년의 영화<Gadfly>의 배경음악으로 작곡한 것이다.

 

영화 제목은 한 혁명가를 비유한 것으로 쇼스타코비치는 이 음악으로

소비에트 체제에 계속 반항하던 자신의 처지를 빗댄 것이었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Gadfly는 동물의 피를 먹고 사는 벌레로,

서양에서는 남을 귀찮게 하는 사람을 비유한다.

 

그의 작품에서 영화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그가 영화음악에 몰두 할 수 있는 이유는 몇 번의 ‘자아비판’의 위기를 겪으며

정권의 비위를 맞추는 차원에서라도, 또한 작곡가로서의 생업에 위협을 느낀 탓이 크다고 한다.

 

모두 12개의 곡으로 이루어져 있는 모음 곡 중의 여덟 번째 곡으로

그의 영화음악 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적 감동의 로맨틱한 곡이다.

 

가을이 그렇게 갔다. 긴 산 그림자 외로운 적막만 남기고...

 

가을이 떠난 쓸쓸한 빈자리,

마음의 골목골목을 헤집고 다니는 바람...

 

아직도 채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

사철 푸르른 상록수

아직도 가을의 단꿈에 젖어있는 붉은 단풍나무들...

 

가을과 겨울이 함께 서성이는 숲에서

아직 다 사라지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오고 있는 것은 또 무엇인지...

 

가고 오는 길목에서

애수에 젖어 부드럽게 일렁이는 깊은 울림,

외로운 듯, 쓸쓸한 듯...  ‘로망스’가 더 아름다운 때이다.

 

그리움... 기다림... 보내지 못한 서성이는 마음,

아직도 가을인가.

 

나무들마다 빈 가지로 서있는 그 사이 여백을

또 다른 충만으로 채워보는

초겨울의 짙푸른 하늘...

 

‘끝’인가 하면 이어 오는...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다.

 

그리움, 외로움.. 슬픔... 기다림...

사랑... 그 절정의 환희...

 

‘Romance’

 

 

황지우 [黃芝雨]

(1952~)

 

 

 

전남 해남 출신으로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하여

1972년 문리대 문학회에 가입하여 문학 활동을 시작한 시인이다.

 

28살이던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연혁(沿革)’으로 입선,

<문학과 지성〉에 ‘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작활동뿐만 아니라 극작 및 미술평론에서도 능력을 보였다.

 

시집으로는〈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3,)〈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1984),

〈나는 너다〉(1987), 〈게눈 속의 연꽃〉(1990),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1995),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1998)가 있다.

 

역서로는 〈예술사의 철학〉, 〈큐비즘〉 등이 있으며

창작희곡으로 〈101번지의 3만일〉, 〈오월의 신부〉, 〈물질적 남자〉가 있다.

 

시집〈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3)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1998)로 백석문학상을 수상한 외에도

현대문학상(1991), 소월시문학상(1993),

대산문학상(1999) 등을 수상하였고 2006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변해가는 시대의 물결 속에서 자기부정으로 부딪치면서

시대를 풍자하고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사연 많은 시인이기도 하다.

 

강제 입영... 구속.... 서울대 대학원 제적... 서강대 대학원에서 철학과 졸업...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학과 박사과정 수료가 그의 마지막 학력이다.

 

문학계간지 〈외국문학〉과 〈세계의 문학〉 주간을 역임하였으며,

한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1997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로 재직했다.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에 취임했으나

4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009년 사퇴했다.

 

시대의 물결에 거세게 휩쓸리면서 넘나들며 누리며 살아온 그의 삶.

 

지금은 오로지 그의 아름다운 시만 음미하고 싶을 뿐이다.

 

- 너를 기다리는 동안 -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7-)에 실린 작품으로

1986년 11월 중앙일보 사옥 내의 계간지 <문예중앙>의 한 빈 책상에서

“단 5분 만에 쓰윽 긁었다”는 시다.

 

“이봐, 황시인! 시 하나 줘. 하이틴(잡지)이야. 쉽고 간단하게 하나 얼른 긁어줘!”

지나가던 선배 시인의 부탁으로... 그리고는 곧 잊었다고 한다.

 

“독자를 경멸하면서 함부로 써버린, 이 무시 받고 망각된 시를

내가 다시 의식하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달 뒤 이듬해 봄이었습니다.”

FM에서 낭송되는 시를 우연히 듣고는 부끄러운 마음을 지웠다고...

 

5분 만에 ‘쓰윽 끓었다’고 ‘무시 받고 망각된 시’라 치부하며 미안해했던 그의 시,

지금은 모든 이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가 되었다.

 

누구나가 한번은 접해보았을 황지우 시인의 대표작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

단 5분 만에 지어진 것이라니...!

 

순간적인 영감.

절실했던 진실이 순간에 쏟아져 나온 감정이었으리라.

 

그래서 우리에게 더욱 간절하게 다가온다.

그의 가슴에 깊이 자리한 사랑, 뜨겁게 살아있는 그 순수한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에 어느 누구든 꿈을 가진다.

빠지면서 아파하며 괴로워도 또 다시 꿈꾸어 보는 우리의 영원한 소망이다.

 

기다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희망을 갖고 있는 한, 희망을 있게 한 절망이 있는 한....

 

어느 누군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 있을까!

이 기다림의 간절하고도 절실한 심정을....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그 간절함을, 그 쿵쿵거림을...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온 세상의 모든 소리, 움직임, 생각이 너로 시작되어 너로 끝나는 것을...

 

초조하게 기다리지만 끝내 오지 않는 너,

언제 올지 모를 너,

너는 그렇게 멀리 있다.

 

매번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이 끝없는 기다림.

 

그러나 절망보다는 그리움을 따라 내가 가는 한없는 기대와 설렘,

그 기다림이 아름답다.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그리움으로 다가가는... 기다림의 간절한 사랑이다.

 

부재와 상실이라는 절망적 순간에서 오히려 희망을 건져 올리는 아름다운 시.

긍정적인 사랑이다.

 

그리움이 있으면 다가가 닿고 싶은 마음...

 

주는 마음,

받는 마음...

더 많이 주고픈 마음... 아름다운 사랑이려니...

 

여린 싹을 틔워 꽃으로 곱게 피어나는 푸른 나무처럼

점점 커가는 성숙한 사랑이려니...

 

내 가슴이 쿵쿵 거린다.

아름다운 사랑, ‘너를 기다리는 동안’에...

 

내 온 가슴을 밟고 오는 이... 그 누구의 발소리인가.

 

그리운 그대신가!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songbird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