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구광본
숲으로 갔다 새집을 달아 주러
아이들 손을 잡고 나무들을 헤쳐갔다
가슴에서 못 하나를 뽑아
파란 페인트 칠한 새집을
숲 한가운데 걸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아이들은
부서지는 햇살처럼 박수를 쳤고
내 귀엔 오랫동안
날개 터는 소리 가득했다
아이들은 더 깊은 숲으로
내 손목을 이끌었지만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돌아갈 길은 멀고, 아이들의
보금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얘들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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