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중 동시모음 ( 52편 )
윤석중
1911년 5월 25일 서울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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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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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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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
흙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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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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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 퐁당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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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속 |
얼마만큼 자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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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구름 배가 둥둥
돛단배가 둥둥
구름배는 둥둥
돛단배는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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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개굴개굴 개굴 개굴개굴 개룰
물논에서 개구리 떠드는 소리
두고 봐라 내일 갠다
개굴개굴 개굴 개굴 개굴 개굴
내기 할까 개굴개굴 개굴
내일 날씨 가지고 서로 다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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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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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나온 반달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빗다 버린 면빗인가요
우리 누나 방아찧고 아픈 팔 쉴 때
흩은 머리 곱게곱게 빗겨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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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라의 어린이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서로서로 돕습니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거짓말을 안 합니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쌈을 하지 않습니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몸이 튼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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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옆 오막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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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달 밝은 가을 밤에 기러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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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땅
1. 고향 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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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새해
엄마 얼굴도 아빠 얼굴도 언니 얼굴도 어저께 하고 마찬가진데 무엇이 새해냐
방 세간도 마루 세간도 장독대도 어저께 하고 마찬가진데 무엇이 새해야
저 나무도 저 산도 저 하늘도 어저께 하고 마찬가진데 무엇이 새해야.
아가 그 전엔 그런 생각을 안 하더니 오늘은 네가 왠일이냐 옳아! 네 생각이 그만큼 자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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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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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 알아요 엄마가 부러 성을 내셔도
춥지 않다고 윗목에 누우셔도 |
꽃봉오리
웃음을 참는 누나처럼 입을 다문 꽃봉오리
낮에는 해님이 부끄러워 소리를 내어 웃지 못하고
밤에는 달님이 부끄러워 소리를 내어 웃지 못하고
아무도 아무도 안보는 새에 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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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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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손
엄마 손은 약손, 아픈데를 만져 주면 대번 낫지요. 엄마 손은 저울 손, 노나 준 걸 대보면 똑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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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따러 가자
1, 얘들아 나오너라 달 따러 가자 장대로 달을 따서 망태에 담자 2, 저 건너 순이네는 불을 못켜서 순이 엄마 방에다가 달아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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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들아 오너라
동무들아 오너라 서로들 손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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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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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앞에서 짝짝궁
엄마 앞에서 짝자꿍
아빠 앞에서 짝자꿍
엄마 한숨은 잠자고
아빠 주름살 펴져라
해님 보면서 짝자꿍
도리도리 짝자꿍
우리 엄마가 웃는다
우리 아빠가 웃는다 | |||||||||||||
담모퉁이
담모퉁일 돌아가다가 수남이하고 이쁜이하고 마주쳤습니다.
쾅! 이마를 맞부딪고 눈물이 핑......
울 줄 알았더니 하하하. 얼굴을 가리고 하하하. 울상이 되어서 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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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달달 초승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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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언니의 추석
팔월에도
보름날엔
달이 밝건만
우리 언니
공장에선
밤일을 하네.
공장 언니
저녁밥을
날라다 주고
휘파람
불며 불며
돌아오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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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
타버린 집터에 판장으로 만든 집이 한 채 있었다. 추운 겨울 이른 새벽 찬 방에서 자고 난 아기가 나와 거적문 앞에 앉아 있었다. 오들오들 떨고 있는 아기를 보고 지나가는 영감님이 물어 보았다. “아가, 아빠 기다리니?” 아기는 고개를 옆으로 살래살래. 입술이 새파란 아기를 보고 지나가는 마나님이 물어 보았다. “아가, 엄마 기다리니?” 아침 해가 불끈 솟자 아기는 손뼉 치며 좋아하였다. “야아, 인제 떴다아!” 따뜻한 해가 아침마다 떠서는 꽁꽁 언 아기 몸을 녹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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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들 다 만나고 오겠네 온 세상 어린이가 하하하하 웃으면 그 소리 들리겠네 달 나라 까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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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노래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우리 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이 다음에 다시 만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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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 집으로 한 소년이 "얘, 어제 신문 있니?' 설렁탕 한 그릇을 다 먹고 나서 소년은 숨이 차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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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노래
수레의 두 바퀴를 부모라 치면
이끌어 주시는 분 우리 선생님
그 수고 무엇으로 보답 하리까
그 은혜 두고두고 어찌 잊으랴
스승의 가르침은 마음의 등대
스승의 보살핌은 사랑의 손길
오월에도 보름 날로 날을 받아서
세종날을 스승의 날 삼았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걱정 안끼쳐
기쁘게 해드리자 우리 선생님
스승의 가르침은 마음의 등대
스승의 보살핌은 사랑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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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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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아기가 잠드는 걸
보고 가려고
아빠는 머리맡에
앉아 계시고
아빠가 가시는 걸
보고 자려고
아기는 말똥말똥
잠을 안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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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행진곡
무궁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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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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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길
학교 길에 꽃을 심어
꽃길 만들자.
꽃길은 울던 애도
눈물 닦고 가는 길.
꽃길은 다투다가
웃으면서 가는 길.
학교 길에 꽃을 심어
꽃길 만들자.
동네 길에 꽃을 심어
꽃길 만들자.
꽃길은 우체부도
다리쉬어 가는 길.
꽃길은 할머니도
맘이 젊어 지는 길.
동네 길에 꽃을 심어
꽃길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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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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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하모니카
우리 아기 불고 노는 하모니카는
옥수수 알 길게 두 줄 남겨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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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열두 형제 새 집으로 이사 온 날 비 오고 바람 불고 천둥 하던 밤. 뒷 산에 뒷 산에 도깨비가 나와, 우리 집 지붕에 돌 팔매 질 하던 밤. 덧 문을 닫고 이불을 쓰고, 엄마하고 나하고 마조 앉아 덜덜 떨더가, 잘랴고 잘랴고 마악 들어누면 또, 탕 탕 떼구루루- 퉁! 귀를 막고 눈을 감고 그래도, 탕 탕 떼구루루- 퉁!
이튿 날 아츰, 뒷 산에 뒷 산에 가 보니깐, 복숭아 나무 썩은 열매가 바람에 불려 떠러저서, 탕 탕 생철 지붕을 치고는, 떼구루루 굴러내려 땅으로 퉁! 그래서 밤 새도록 탕 탕 떼구루루- 퉁...... . 내려가 세보니깐 모두 열두개! 그 복숭아 열두 개를 망태에 담아 동네 방네로 매고 다니며 구경시켰죠. 비오는 밤이면은 들어앉았던 동네 사람들한테 내가 잡은 도까비 열두형제를 끄내보였죠. 그 뒤로는 그 뒤로는, 우리 마을 겁쟁이 다 없어졌어요. 물 건너 민 생원, 등 너머 허 선달, 이젠 캉캄한 밤이라도 막 뽐내고 다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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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문틈에서 드르렁 드르렁
누구요? 문풍지예요
창밖에서 바스락 바스락 거 누구요?
문구멍으로 기웃 기웃
누구요? 달빛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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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색시비
이슬비 색시비
부끄럼쟁이
소리없이 몰래
내려오지요
이슬비 색시비
곱고 곱지요
빨강 꽃에 빨강 비
파랑 잎에 파랑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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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달 밝은 가을 밤에 기러기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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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아무리 배가 고파도 느릿느릿 먹는 소.
비가 쏟아질 때도 느릿느릿 걷는 소.
기쁜 일이 있어도 한참 있다 웃는 소.
슬픈 일이 있어도 한참 있다 우는 소. |
태극선
부채 속에 빨강 바람 들어 있어요.
빨강 바람 해 바람 하늘 바람이고요
부채 속에 하늘이 들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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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솔솔 부는 봄바람 쌓인 눈 녹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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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점 반
아기가 아기가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구요." "넉 점 반이다."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 한참 서서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개미 거둥 한참 앉아 구경하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잠자리 따라 한참 돌아다니고.
"넉 점 반 넉 점 반." 아기는 오다가 분꽃 따 물고 니나니 나니나 해가 꼴딱 져 돌아왔다.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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