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속에 추억을 담다

[스크랩] 슬픈 사월

schubert 2014. 4. 3. 05:48

 

 

 

 

 

 

 

 Concerto for oboe & small orchestra in D Major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오보에 협주곡 D장조

 

 

 

 

 

 

 

슬픈 사월 2

                서안나

 

 

 

 

 

 

떨어지는 꽃잎들이 아름다운 건
잊혀지지 않을 이름 세 글자를
코와 눈과 얼굴 하나를
제 몸으로 묻어버리기 때문이다
추락의 아득한 고통으로
사랑의 빛을 기억하려는 결연한 의지이다


온 생애를 걸고 사랑하던 사람을 떠나는 일은
발걸음 옮길 때 마다 무너져 내려 추락하는 마음이 있다
나의 사랑이 비밀처럼 봄빛처럼 사라진다해도
봄은 끝나지 않고 어디선가 사랑은 시작된다
낮고 낮은 담벼락에 서서
누군가의 눈빛을 떠올리며
흑백사진처럼 조잡한 낙서처럼 숨죽이며 울 듯
내가 낡아간다 해도 젊음의 빛이 바래져도
끝내 당신을 잊지 않겠다는
멀고 먼 행성의 언어처럼 해독할 수 없는 비밀스런 몸짓이다



떨어지는 꽃잎들이 아름다운 건
집착을 놓을 때
끈끈한 손길을 풀어버릴 때
도시의 어둠 속에서 존재는 빛이나기 때문이다
가벼운 영혼으로 새처럼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떨어지는 꽃잎이 아름다운 건 스스로를 버리기 때문이다

 

 

 

 

 

 

 

 

 

 


  2악장

 
  전악장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꽃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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