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악

[스크랩] Schubert for Two

schubert 2013. 6. 16. 14:50

 Schubert for Two

 

 

 

길 샤함과 외란 쇨셔 듀엣의 '슈베르트 포 투'!! '파가니니 포 투'의 성공에 이은 새로운 프로젝트로서 생소하지만 절묘한 하모니를 들려주는 바이올린과 기타의 듀엣.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아베 마리아' 등 14곡 수록.

 

 

01. ~03. Schubert : Sonata D384

04. Schubert : Moment Musical D780 No.3
05. Schubert : Standchen (Serendade) D957 No.4
06. Schubert : Valse Noble D969 No.4
07. Schubert : Landler D790 No.3
08. Schubert : Valse (Landler) D146 No.12
09. Schubert : Valse Noble D969 No.3
10. Schubert : German Dance D783 No.10
11. ~13. Schubert : Sonata D 821 'Arpeggione'
14. Schubert : Valse D365 No.36
15. Schubert : German Dance D783 No.2
16. Schubert : Valse D365 No.2
17. ~31. Schubert : 15 Original Dances From D365
32. Schubert : Ave Maria (Ellen's Song III) D839
 

 

 

 

"두 대의 악기를 위한 슈베르트(Schubert for Two)," 소박한 타이틀에서 비더마이어 음악의 낭만주의적 매력과 즐거움이 살아나는 듯 하다. 그렇다고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이 타이틀만큼 단순하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반대중을 위한 콘서트 홀이 아니라 사적인 자리에서 연주 할 목적으로 작곡 되어 실제로 응접실에서 흔히 연주 되었던 이 곡들은 친밀감과 고독, 순수와 경험을 미묘하게 표현하며 슈베르트가 쓴 다른 어떤 곡 만큼이나 섬세한 뉘앙스와 감동을 전달해 준다. 이 음반에서 하나 하나의 곡을 실처럼 연결하는 매개체는 춤이다. 슈베르트 작품에서 독일 민속춤 랜들러(landler), 즉 왈츠를 위한 무곡은 소위 "잊혀진 장르" 로 인식되지만 그의 무곡을 들을 때면 스쳐 지나가는 우울한 그림자가 전혀 예상치 않고 있던 우리를 소스라치게 한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의 선율은 조용히 내부를 성찰하는 듯한 서정주의와 랜들러에 도취 된 사람들간의 외부세계 사이를 오가며 꿈을 꾸듯 흘러간다. 이 시적인 선율과 이루어 내는 길 샤함과 외란 쇨셔의 완벽한 조화와 생동하는 비더마이어식 매력은 레코딩이 끝나고 하루 뒤 토론토에 위치한 글렌 굴드 스튜디오(Glenn Gould Studio)에서 우리의 대화가 시작되었을 때 더욱 분명해 졌다.
 
 


Violin : Gil Shaham
Guitar : Goran Sollscher

 

<인터뷰>

 

음악평론가 타마라 번스타인(Tamara Bernstein)이

길 샤함(Gil Shaham), 외란 쇨셔(Goran Sollscher)와 만나 음악적 대화를 나누었다.

 

길 샤함: 모든 작품이 상당히 심오합니다.

다른 어떤 것과도 섞이지 않은 순수함, 아름다움, 진실이 담겨져 있어요.

제일 짧은 곡은 40초 밖에 안 되지만, 그 속에 삼라만상의 모든 감정과 정서가 들어있습니다.

슈베르트 작품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것이죠.

 

외란 쇨셔: 언뜻 보면 '5개의 독일 무곡(D 365)'은 쉬워보입니다.

기타 파트가 전혀 복잡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 곡에는 그 이상의 심오한 면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섯 곡 하나 하나가 한 폭의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색깔로 채색되어 있지만, 색깔이 조금만 바뀌면 갑자기 흑암이 몰아쳐 분위기를 주도합니다.

마치 문을 열고 다른 세계로 들어서는 느낌입니다.

그러다가 슈베르트는 예의 바르게 그 문을 닫아 줍니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죠, "자네들이 꿈을 꾼 것이라네."

 

길 샤함: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단조로 이루어진 짧은 한 악절을 장조로 되풀이하는 간단한 부분에서도 탄생, 삶, 죽음에 대한

심오한 진실이 느껴집니다. 사실, 이 음악을 들을 때 저 자신도 문득 그런 느낌을 갖게 됩니다.

 

타마라 번스타인: 음반에 들어있는 곡 모두가 편곡 된 작품인데,

이 점에 대해 우려되는 사항은 없으셨나요?

 

외란 쇨셔: 슈베르트 시대에는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되면 주저 없이 편곡을 하곤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슈베르트의 곡을 우리가 나름대로 편곡 했다고 해서

작곡가나 그 당시 시대사조를 무시하는 일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음악가로서의 직관을 믿고 거기에 따릅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자문하죠.

"이 작품이 훌륭한가? 우리 악기에 맞는 작품인가? 그렇다면, 우리 편곡해 보자."

저는 편곡에 있어 지나친 조심은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타마라 번스타인: 녹음한 곡 중에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의 기타 부분과 몇 곡의 무곡 등,

본인이 직접 편곡한 곡들이 있는데 작업하실 때 어떤 방향에서 접근하셨는지요?

 

외란 쇨셔: 물론 제가 제일 중요시 여긴 것은 원작에 충실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음반에 들어있는 곡 중에 기타 솔로를 위한 짧은 왈츠 3곡을 편곡했습니다.

지금 살펴보면 작업이 쉬워 보이지만, 사실 이 음악을 놓고 1년 동안 고민했습니다.

때로는 음표 하나를 지우는 간단한 문제였습니다.

피아노 곡을 기타를 위해 편곡하려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타마라 번스타인: 괴란, 크라이슬러가 편곡한 '악흥의 순간(Moment musical)'을

다시 편곡하시기도 하셨어요.

 

외란 쇨셔: 네, 슈베르트의 피아노 원곡에서 기타 부분을 만들었습니다.

키를 바꾸기는 했지만 그 외에는 별로 고친 부분이 없습니다.

 

길 샤함: 저는 슈베르트의 환상곡, 론도, 소나타, 이중주 등 바이올린 곡을 매우 좋아합니다.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의 폭이 저보다 훨씬 넓은 피아니스트가 항상 부러웠어요.

600여 곡이나 되는 슈베르트의 가곡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성악가들은 말할 것도 없지요.

요즘 저는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곡보다 가곡을 더 많이 듣고 있습니다.

성악가에게서 배우는 것이 바이올린 연주자의 이상이죠.

제 은사 중 한 분은, "이 부분은 노래를 불러! 노래를 부르란 말야!"라고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는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몰랐습니다.

사실, 지금도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 말씀이 전적으로 옳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성악가들은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피셔 디스카우(Fischer Dieskau)가 노래를 부를 때면 음악이 너무나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흘러 나옵니다. 마치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타마라 번스타인: 슈베르트의 음악을 기타 반주로 연주하는 전통이 있나요?

 

외란 쇨셔: 네, 있습니다.

슈베르트 자신도 기타를 연주했고 상당수의 가곡이 기타 반주로 출판되었습니다.

슈베르트의 출판을 맡았던 디아벨리(Diabelli)는 플루트 혹은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15곡의 독일무곡(D 365)을 출판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직접 편곡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길 샤함: 저는 이 음악을 기타반주와 함께 연주하기를 좋아합니다.

아티큘레이션이 절묘하게 두 악기의 완벽한 조화를 이끌어냅니다.

이 부분도 제가 앞서 말했던 성악가의 노래를 통해 배운다는 생각과 맞물릴지 모르겠습니다.

기타가 자음을 주면 그 뒤를 바이올린이 모음을 붙이며 따라갑니다.

이렇게 하나의 음, 즉 음표가 완성됩니다.

 

타마라 번스타인: 기타 반주로 연주할 때 인토네이션이 달라지나요?

 

길 샤함: 네, 달라집니다.

피아노 반주와 함께 연주하면 항상 동일한 음률을 고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타 반주일 때는 작품과 키에 따라 음률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튜닝하면 바이올린 소리가 더 아름답게 들립니다.

피아노 반주일 때는 더 많은 점에서 타협을 보고 절충해야 합니다.

 

외란 쇨셔: 개인적으로 저는 슈베르트의 음악이 가장 인간적이고 정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에서도 피상적인 느낌을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리 많은 음표가 필요하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상 피아니트스만큼 많은 음표를 소화해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작곡가들보다 적은 수의 음표를 사용해서 같은 것을 표현하는 슈베르트 같은 작곡가에게

특히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타마라 번스타인: 어쩌면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도 있겠지요.

 

외란 쇨셔: 네, 제가 직접 말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맞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길 샤함: 어떤 작곡가들은 자신들의 작곡 능력을 자랑하려 합니다.

스케일이 큰 푸가를 쓰고 자신들의 작곡기법을 한껏 뽐내며 기교를 부립니다.

마치 장난치듯 리듬을 만지작거리며 다양한 악절을 구성하죠.

하지만 슈베르트의 곡을 연주하다 보면 작곡가가 기교에 전혀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게 느낍니다.

슈베르트의 음악은 다른 것과 혼합되지 않은 순수한 정신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꽃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