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탄생한 왈츠가 가장 번성한 곳은 바로 러시아다. 마치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발레가 프랑스를 거쳐 러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봉오리를 피웠듯이 왈츠는 러시아로 건너가 제2의 개 화를 하면서 르네상스를 맞는다. 물론 러시아에 왈츠가 유행하게 된 계기도 요한 슈트라우스의 순 회 연주 덕분이었는데 러시아인들은 자신들 슬라브인의 민족성인 우수와 슬픔이 담긴 왈츠의 개념 을 내놓게 된다. 러시아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글린카의 '판타지 왈츠'에 의해 처음 러시아 음악 속에 편입된 왈츠 는 '러시아의 왈츠 왕'이라고 불리는 차이코프스키 덕분에 그 아름다운 꽃송이가 만발하게 된다. 왈츠를 사랑한 차이코프스키는 자신이 발표한 모든 장르의 음악에 왈츠를 삽입했다. 그의 3대 발레 '백조의 호수' '잠자는 미녀' '호두까기 인형' 속에 넘쳐흐르는 아름답고 유명한 왈츠 선율들은 말할 것 도 없고 피아노 소품 '감상적인 왈츠' '나탈리아 왈츠', 실내악 트리오, 교향적 모음곡 중 '멜랑콜릭 왈 츠', 교향곡 5번 3악장의 왈츠, 현을 위한 세레나데 가운데 왈츠를 삽입했을 뿐만 아니라 기어코 오페 라에도 왈츠를 사용했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가운데 2막 타티아나의 생일 장면의 합창이 담긴 시원스런 왈츠가 바로 그것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왈츠에 대한 사랑은 아무도 못말릴 정도였다. 차이 코프스키 발레 속의 왈츠 가운데는 '호두까기 인형' 가운데 눈의 왈츠가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린이 합창이 왈츠에 맞춰 나오기 때문인데 발레에 합창을 쓴다는 것은 정말 파격적인 형식 파괴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차이코프스키에 의해 융성해진 러시아의 왈츠는 볼세비키 혁명 이후의 20세기 러시아 음악에도 그 전통을 이어나가게 된다. 가장 활발하게 왈츠를 만든 작곡가들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아람 하차 투리안,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그리고 게오르기 스비리도프이다. 쇼스타코비치의 경우 최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그리고 우리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 삽입되어 잘 알려진 재즈 모음곡 중 '왈츠2'가 CF에도 쓰이는 등 요즘 한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쇼스타코비치는 이외 에도 실제로 영화음악과 실용음악 분야에서 다양한 왈츠 곡을 남기고 있다. 발레 '스파르타쿠스'나 '가야네'의 작곡가로 유명한 하차투리안도 19세기 러시아 소설가 미하일 레르몬토프의 희곡 '가면 무도회'에 맞추어 1941년에 극부수 음악으로 '가면무도회' 모음곡을 만들었는데 그 중 첫 곡이 왈츠. 러시아적인 서늘한 열정을 만끽할 수 있는 넘치는 박력의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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