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얀 마텔의 원작 '파이이야기' 를 읽은 직후부터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언제나 개봉하려나 기다리던 중에 이안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영화 '색.계'와 '브로크백 마운틴'을 만든 이안 감독.
그의 영화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전해주는 그 만큼은 아니지만,
후반기 영화들의 훌륭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더욱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나는 감명깊게 읽은 책은 꼭 지인에게 선물을 해준다.
이 책 역시도 내가 참 예뻐했던 후배에게 선물해 주었었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꼭 영화관에서 첫 관람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은 영화는 영화관에서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내 관점은
바로 영화에만 '집중하기 위함' 이다.
바쁜 일상에서 부러 시간을 내서 2시간 이상을 한 공간 한자리에 앉아 있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극장은 그런 매력이 있다. 스마트폰도 가방 깊숙이 집어 넣고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공간.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아바타 이전에 3D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아바타와는 비교도 안되는 3D의 매력을 담고 있다.
이안감독이 원작 '파이이야기'를 3D로 결정한 건 아주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스토리를 영상미가 잘 채워주었다.
영화의 인트로는 동물원의 동물들의 움직임과 인도의 향취가 물씬 묻어 나오는 듯한 'Pi's Lullaby'가 흐르며 시작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시작은 한 작품을 실패한 소설가가 인도에서 잠시 만난 남자의 소개로
캐나다에 있는 '피신 몰리토 파텔'의 집을 방문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원작작가 '얀 마텔'은 '인도는 끝없이 샘솟는 이야기의 샘’ 이라 이야기 했다고 한다.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믿는 파이.
중간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신은 어차피 소개를 받는 것이다' 라는...
원래는 채식주의자였던 파이는 표류중에 호랑이와 날생선을 가지고 싸움을 하기도 한다.
결국 삶의 원칙이라는 건 최소한의 여건이 갖춰져 있기에 가능 한 것이 아닐까?
4마리의 뱅갈 호랑이 와 3000:1의 경쟁율을 뚫고 발탁된 신인 배우 '수라즈 샤르마',
세계적으로 유명한 CG효과팀,
아직도 전세계에서 700만부 이상이 판매되고 있는 스테디 셀러 작가 '얀 마텔' 의 훌륭한 소설 '파이이야기',
그리고, 이안감독이 만났다는 건 너무도 감사한 일이다.
오랫만에 좋은 영화라서 리얼디3D로 관람했다가
욕심내어 IMAX3D로 다시 관람했는데 별반 차이는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문득 들었던 생각,
'호랑이도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과 같은 생명체' 라는 생각.
가끔은 타인의 생각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내 생각의 잣대로 누군가를 판단하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린 호랑이가 아니기 때문에 호랑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관람관이 줄어드는 걸 보니 조만간 내릴 모양이다.
영화를 볼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영화다.
by. 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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