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에토벤 선생님

[스크랩] 베토벤, 현악4중주 15번 A 단조 ㅡ (schubert님 청곡입니다)

schubert 2013. 2. 14. 01:59

 

 

 

베토벤, 현악4중주 15번 A 단조

 

String Quartet No.15 in A minor, Op.132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소망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의 염원 가운데 으뜸이었다.

그러한 인류에게 병은두려운 존재였다. 병은 사람을 아프게 하고, 늙게 하고 심하면 죽게

만든다. 그러나 병을 앓다가 치유됐을 때, 사람은 어떤 의미로다시 태어나게 된다. 고통과

두려움을 맞이하면서숭고함을 찾고, 전과 같지 않은 새로운 사람이 되기도 한다. 요즘말로

하드디스크를 포맷한 것에 비유할 수 있을까. 가벼운 감기에서부터 생과 사를 넘나드는

병까지 이같은 치유와 정화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친근한

일들이다.베토벤의 [현악 4중주 15번]은 이렇게 ‘다시 태어난’ 베토벤이 신께 드리는 감사의

마음이 서려 있다. 교향곡과 관현악곡에서 외향적인 늠름하고 씩씩한 기상을 발휘했던

베토벤의 음악세계에서, 그 이면에위치한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촛불처럼 움직이는

내성과 마음의정서는 현악 4중주와 바이올린, 첼로 소나타 피아노 소나타 등 실내악과

독주곡을 통해 표출됐음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작품이다. 베토벤의 실내악을

들으면 평소에 굳게 잠겼던 문을 열고 들어가서 작곡가의 진심을 만나는경험을 할 수

있다.

 

 

 

 

 

 

 

 

이 곡은 [현악 4중주 12번], [13번]과 마찬가지로러시아 갈리친 공작을 위해 작곡에 착수했다.

원래 4악장 구성을 의도했는데, 1825년 4월에 1악장과 2악장을 쓴 베토벤은 병으로 앓아 누워

작곡을 일단 중단하게 됐다. 이후 완전히 회복한 후 3악장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작곡에 임하게

되었는데, 이 3악장을 쓰면서 베토벤은 악보 서두에

‘Heiliger Dankgesang eines Genesenen an die Gottheit, in der lydischen Tonart

(건강을 회복한 자가 신에게 감사하는 신성한 노래, 리디안 선법을 따름)’

이라고 직접 표시했다.

 

이 3악장은 이름 그대로 신성하면서도 얼굴에 저절로미소를 짓게 만든다. 실로 베토벤의 모든

4중주를 통틀어 가장 감동적인 악장이다. 예정에 없던 3악장이 만들어지면서 곡은 5악장

구성으로완성됐는데, 3악장을 중심으로 1악장과 5악장이 대응하고 2악장과 4악장이

대응하는 아치 모양을 하고 있다.이러한 베토벤의 작품 설계는 훗날 벨라 바르토크에게

영향을 주었다. 1825년 11월 6일 슈판치히 4중주단의 연주로 초연됐다.

 

 

 

 

 

 

 

 

1악장 아사이 소스테누토 - 알레그로

에너지의 흐름이 활발하게 느껴지며 신선한 생기가 넘친다.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첼로가 저음에서 시작해 고음으로

무겁게 곡을 리드하며 빠른 진행으로 서주의 테마를 연주한다.

다시 빠른 템포의 주부에서 제1주제와 제2주제가 나타난다.

발전부는 짧은 편이고, 재현부에서 제시부의 처음 형태를 재현한다.

 

 

 

 

 

 

2악장 알레그로 마 논 탄토

본래 스케르초가 와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마치 소요음영하는 듯, 강물이

산책하는 것과 같이 아름다운 선율 등으로

기존의 스케르초와는 다른 정서로 듣는

이의 허를 찌른다. 주요 주제는 살아있는 듯

자유롭게 움직이며, 트리오는 A장조이다.

제2주제는 비올라로 시작해 제1바이올린으로

옮겨간다.

 

 

 

 

 

3악장 몰토 아다지오

위에 언급했듯이 신에 대한 성스러운

감사의 노래 부분으로 아름답고 숭고한

악장이다. 옛 그리스의 리디아 선법으로

썼다. 리디아 선법이란 중세음악, 그레고리오

성가 시대의 단선율 여덟 종류 선법 중

하나로 F3,(174.61 Khz)를 기본음으로

하는 파로 시작해서 파로 끝나는

즉, ‘파(F3), 솔, 라, 시, 도, 레, 미, 파(F4)’의 음계이다.

 

 

 

 

 

 

 

 

중세의 8선법은, 도리아, 히포도리아, 프리지아, 히포프리지아,

리디아, 히포리디아, 믹솔리디아, 히포믹솔리디아로 중세의

선법은 반음이 없는 온음 구조이고 오늘날의 음계와

비교했을 때 낮은 음역을 쓰고 있다. 중세에 여성의 활동에

제한이 가해졌던 탓으로 인성에서 높은 성역을 가진 여성의

참여가 없는 시대의 음악이다 보니 남성의 목소리 영역에 맞는

저음 음계를 취했다.

그리고 D장조로 ‘새로운 힘을 느끼면서’라는 타이틀이

붙은 기쁨에 가득찬 리듬의 느린 부분이 이어진다. 그 뒤에

‘가장 깊은 정서를 가지고’라는 설명이 있은 뒤에 감사의

노래가 숭고하게 변화하고 확대된 다음에 조용히 끝난다.

 

 

 

 

 

 

4악장 알라 마르치아 아사이 비바체

행진곡풍의 발랄한 악장이다. 쾌활한 서주부에 이어서

제1주제와제2주제가 각기 반복된다.

5악장 알레그로 아파쇼나토

정열적인 빠른 악장. 간결하면서도 힘찬 기교를 보여준다.

주요 주제는 제1바이올린에 나타나면, 후에 부수적인

주제로 넘어간 뒤 다시 발전부로 돌입한다. 전체적으로

환희에 찬 클라이맥스가 고조된다. 꽉 찬 흐름 속에

에너지가 가득히 고양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꽃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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