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수필·詩

[스크랩] 내 등의 짐

schubert 2010. 5. 2. 23:34



내 등의 짐

등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너무 무거워 벗어놓고 싶어도
그 짐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벗어놓을 수 없는 짐입니다.

그러나 그 짐은 산을 오를 때 등에 진 배낭의 무게가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처럼 소중합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입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누가 쓴 글인지 모르지만 < 내 등의 짐 >이라는
글의 일부입니다.

- 정호승 산문집에서..

출처 : 옹달샘-나그네들 지나다 들려 목 축일 샘
글쓴이 : 옹달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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