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바람이 되어 - 작자미상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거기에 나는 없습니다. 잠들고 있지 않아요.
천의 바람이 천의 바람이 되어
저 커다란 하늘을 돌아다니고 있어요.
가을엔 빛이 되어 밭에 불고
겨울엔 다이아처럼 반짝이는 눈이 되어요.
아침엔 새가 되어 당신을 눈뜨게 하죠.
밤엔 별이 되어 당신을 지켜봐요.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거기에 난 없습니다. 죽은 게 아니에요.
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 말아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 나는 자고 있지 않아요
나는 천갈래의 불어오는 바람입니다
눈(雪) 위에서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랍니다
잘 익은 곡식 위의 햇살입니다
그리고 가을날에 부드럽게 내리는 비(雨)입니다
당신이 아침의 적막감에 깨어날 때
당신을 일깨워주는 힘이 되어주고
높은 하늘에 둥글게 날고 있는 새들을 받혀주는 힘이 되고
나는 밤하늘의 빛나는 부드러운 별입니다.
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에 없습니다 나는 죽지 않았습니다
이 시대의 빛이요, 한시대를 너무도 뜨겁게 사셨던
고 전 김대중 대통령의 명복을 빌며 이 시를 바치고 싶습니다.
작렬하는 태양아래 슬픔을 안기고 떠나가신 그러나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분
깊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화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수 있도록 일깨워 주셨던 그 마음으로
한주간도 씩씩하게 시작하세요.^^
* 한국지도자 아카데미 한 회원 올림
세계인의 가슴을 파고든 시
1977년 영화감독 하워드 혹스 장례식에서 배우 존 웨인이 <천의 바람이 되어>를 낭독했다.
1987년 워싱턴에서 치른 마릴린 먼로 25주기 추도식에서 <천의 바람이 되어>가 낭독되었다.
1995년 영국군 병사 스물네 살의 청년 스테판이 아일랜드공화군(IRA)이 가한 테러에 희생되었다.
스테판이 입대하기 전에 부모님에게 남긴 편지에 <천의 바람이 되어>가 들어있었다.
2001년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로 무너질 때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1주기에서 <천의 바람이 되어>가 낭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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