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해설
1819년, 슈베르트가 22세 때에 당시의 명가수로서 슈베르트의 음악적 재능을 세상에 알리기에 열중했던 포글와 함께, 북 오스트리아 산지의 작은 도회인 슈타일이나 린츠 방면으로 피서를 겸한 연주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이 두 사람은 7월 13일부터 9월 중순까지 이곳에 머물며, 슈타일의 광산업자인 실베스터 파움가르트너의 정성스런 대접을 받게 되었다. 그 사람은 관악기와 첼로를 연주할 수 있었으며, 그의 집은 이 거리에서 음악의 중심이기도 했다. 그러한 인연으로 이 사람이 슈베르트에 작곡을 의뢰하였기 때문에 이 곡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초연도 그의 저택에서 행해졌다. 또한 작품 번호는, 이 악보가 1829년에 요제프 체르니에 의하여 출판되었을 때 주어진 것이다.
이 곡을 <송어>라고 부르는 것은, 제4악장이, 1817년 봄에 작곡된 <송어 D.550>라는 제목의 가곡의 가락을 주제로 한 변주곡이기 때문이다. 가곡 <송어>는 맑은 계곡을 헤엄쳐 다니는 송어의 아름다움과, 그 송어를 소녀로 가상하여 무심한 낚시꾼에게 잡혀 버리는 슬픔을 노래한, C.F.D 슈바르트(1739~1791)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것이다. 마음이 내키면 마치 편지를 쓰는 속도로 곡을 썼다고 하는 슈베르트였는데, 이 <송어>의 선율도 밤중에 문득 깨어나 적어둔 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작은 시내를 화살처럼 달리는 숭어의 아름다움과 그 숭어를 무정하게 낚아 올려 버리는 매정한 낚시꾼에 관한 것을 노래한 것으로 발랄한 숭어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 같은 선율은 슈베르트가 쓴 선율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피아노 5중주곡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피아노와 현악 4중주의 결합이 아닌,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라는 매우 진기한 악기 편성으로 씌어져 있다. 콘트라베이스로 저음 파트를 안정시키고, 피아노에게는 보다 고음 파트의 빛과 주요한 선율을 맡겨 음악의 흐름을 충실케 하려 한 것으로, 피아노의 역할 분담과 책임이 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다섯 개의 악기가 각각 아름답게, 그 중에서도 특히 피아노가 아름다운 노래, 우아한 정감을 노래하고 있다.
이 작품에는 장난기마저 조금 엿보이는 감미로운 선율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인상을 주고 있으며, 여름의 서늘한 계곡에서 힘차게 뛰어오르는 <송어>를 그려낸 듯한 청량감이 일품이다.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의 신선함, 그리고 거기에 어우러지는 현악이 남기는 아주 싱싱한 생기와 명쾌한 분위기가 감도는, 실내악곡 중에서도 가히 독보적인 명곡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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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구성
곡의 형식과 연주 형태 : 고전적 소나타 형식과 변주곡 형식. 피아노 5중주 악기 편성 :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이와 같은 편성의 5중주는 별로 흔하지 않다. 5중주곡이지만 다른 곡들과 다른 점은 악기 구성에 더블베이스(콘트라베이스)가 첨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피아노 5중주 : 피아노,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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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A장조. 4/4박자.
고전적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는 제 1악장은 두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데, 가요죠의 아름다운 주제로 시작된다. 피아노 연주에 4개의 현악기가 조용한 선율을 느리게 연주한다. 서주부가 끝나면 제1테마가 바이올린으로 연주된다. 첼로가 힘차게 교량적인 역활을 한 뒤에 서정적인 제2테마가 제시된다. 제 2주제는 먼저 피아노로 연주한 다음 이것이 바이올린에 의해 반복된다. 그리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풍부하고도 색체적인 인상을 남겨주는데, 그것은 조바꿈에 대한 작곡가의 테크닉이 탁월하게 때문이다. 피아노는 이 악장 뿐 아니라 5악장 전체에 걸쳐 아름다운 선율을 수놓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발전부와 재현부에서 교묘한 변화를 보인 후 코다에서 화려하게 끝난다.
피아노 연주에 4개의 현악기가 조용한 선율을 느리게 연주한다. 사주부가 끝나면 제1테마가 바이올린으로 연주된다. 첼로가 힘차게 교량적인 역활을 한 뒤에 서정적인 제2테마가 제시된다. 발전부와 재현부에서 교묘한 변화를 보인 후 코다에서 화려하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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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악장 안단테, F장조, 3/4박자.
이 악장은 두 개의 주요 부분으로 짜여져 있는데, 각 부분은 다시 3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서정이 풍부한 꿈을 그린 악장인데, 주요한 선율은 제1악장의 테마에 의해서 아름답게 만들어진 아리아이다. 3개의 선율을 몇 개의 조의 순서대로 전개 시켜 만들어진 악장이라 할 수 있다. 첫째 부분은 먼저 F장조에서 시작, 올림 F장조, D장조를 거쳐 G 장조로 되어 G장조의 코드에서 잠시 정지하는 듯하다가 내림 A장조로 바뀐다. 이러한 빈번한 조옮김으로 인해 곡은 절묘한 효과를 나타낸다. 모짜르트나 때론 바흐마져 연상시키는 부분이라 하겠다.
서정이 풍부한 꿈을 그린 악장인데, 주요한 선율은 제1악장의 테마에 의해서 아름답게 만들어진 아리아이다. 3개의 선율을 몇 개의 조의 순서대로 전개 시켜 만들어진 악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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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악장 스케르쪼 프레스토, A장조, 3/4박자.
겹세도막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경쾌한 악장은 현악기와 피아노와의 자유로운 대화식 응답으로 이루어졌다.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푸가풍으로 다룬점이 흥미를 더하게 한다. 이러한 피아노와 현악기 응답의 교묘한 수법으로 특이한 효과를내어 유쾌한 감정을 일으키게 한다.
피아노와 현악기 사이에 자유로운 대화식 응답으로 이루어졌다. 교묘한 수법으로 이상한 효과를 내어 유쾌한 감정을 일으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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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악장 안단티노, D장조, 2/4박자.
이 악장은 바로 이 곡에 송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악장으로 슈베르트와 가곡 '송어'를 주제로 한 변주곡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제에 이어 '송어'의 주제를 바탕으로 한 다섯개의 변주곡이 이어지는데, 주제와 변주곡 가운데서도 가장 모범이 될 만한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주제와 쾌할한 성격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제 4변주가 D단조에 옮겨져, 그 속에서 F장조가 섞여 있기 때문에, 상당히 색다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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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악장 알레그로 지우스토 A장조 2/4박자(피날레)
안단테의 느린 2악장과 더불어 마지막 악장도 두 개의 부분으로 짜여져 있다. 쾌속조의 엄격한 악장이다. 현악기가 테마를 연주하면 피아노가 이를 반복한다. 둘째 부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고 첫째 부분을 반복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제2테마는 합주인 데 조바꿈되면 피아노와 현악기가 교체되면서 테마의 특색을 보였다. 활기에 찬 생생한 악장이다. 제 5악장을 불완전한 소나타 형식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전체가 생기에 넘쳐 있고 어딘지 모르게 헝가리풍의 집시 같은 느낌이 깔려 있음을 느낄 수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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