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tz

[스크랩] 92년 빈필신년음악회 중에서..... / Carlos Kleiber & Wien Philharmonic

schubert 2009. 1. 3. 20:47

92년 빈필신년음악회 중에서..... / Carlos Kleiber & Wien Philharmonic

Strauss II - 'Vergnuegungszug' Polka Schnell, op.281 (유람열차 Pleasure train)  

 

Strauss II - Der Zigeunerbaron (The Gypsy Baron Overture 짚시남작) Overture 

 

Strauss II - Tritsch-Tratsch-Polka op.214  

 

Strauss II - On the beautiful blue Danube Op.314

 

Strauss I - Radetzky March Op.228 / Carlos Kleiber & Wien Philharmonic 92

 

 

살아있던 전설 카를로스 클라이버를 애도하며 - 강규형 (명지대 교수)

은둔 생활 끝에 74세를 일기로 사망 - 살아있는 전설 

“살아있는 전설” 카를로스 클라이버(Carlos Kleiber)가 은둔 생활 끝에 7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살아있을 때 전설이라는 칭호를 받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휘자 클라이버는 실로 전설이었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명지휘자 에리히 클라이버(Erich Kleiber)의 아들로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나치체제를 증오한 아버지를 따라 독일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해서 거기서 자라나 이름도 스페인어식인 카를로스이다. 하지만 웬일인지 아버지 에리히가 자기 아들이 음악하는 것을 반대했기에 정통적인 음악교육과정을 밟지 못했다. 그런데 재능을 숨길 수 없었는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몰래 음악을 하다가 대 지휘자로 성장한 독특한 경우이다.

 

자유인 클라이버

나는 예전에 '내가 만약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면- 실제는 전혀 없다 - 황제와 같은 지위를 누렸던 카라얀보다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인의 삶을 살았던 클라이버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훌륭한 지휘자들은 많았지만 클라이버가 음악팬 마음속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가 있다. 그는 상임지휘자로 한 연주단체에 얽매이는 것을 지독히도 싫어하고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지휘자였고 아주 가끔 레코딩을 했는데 그가 한 연주, 레코딩은 매번 전설적인 위치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즉 그는 판을 거의 남기지 않았지만 그가 남긴 몇 안돼는 유산들은 음악팬들의 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위대한 녹음들

아르헨티나에서 자라났지만 그의 외모는 너무나 전형적인 독일인이었고 지휘도 독일 음악을 주로 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녹음한 판도 가장 독일적인 칼 마리아 폰 베버의 “자유 사수(”마탄의 사수“라고도 알려져 있는 독일 국민주의 오페라의 시조격인 작품)”였다. 야노비츠, 마티스, 슈라이어, 아담 등의 명 독일계 성악가들과 같이 연주한 이 판은 아직도 명반의 위칭에 있다. 그리고 그 이후 녹음한 베토벤 교항곡 5번, 7번, 4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레코딩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아서 더 신비롭게 보인 측면도 있지만 그의 연주는 매번 위대했었다. 많은 음악인들이 가장 같이 협연하고 싶은 지휘자였고 (9월에 내한할 바이얼리니스트 조슈아 벨도 최근 인터뷰에서 가장 협연하고 싶은 지휘자로 그를 지목했었다), 수많은 팬들이 음반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학수고대하는 지휘자였는데 결국 다시 판을 내지 못하고 은둔 생활 끝에 사망했다.

아쉬운 것은 더 많은 좋은 판들을 후세에 남길 수도 있었는데 연주와 녹음에 필요이상의 만전을 기하는 완벽주의자여서 그의 판들은 매우 희귀하다. 오죽하면 그가 남긴 베토벤 교항곡 6번 “전원” 판은 그의 아들이 한 연주회장에서 카세트테이프로 녹음한 것을 판회사가 기적적으로 구해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녹음이다.

음악팬들은 그의 죽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의 사망을 애도하며 오늘 저녁은 그의 춤추는 듯한 지휘가 멋들어졌던 89년 비엔나 신년 음악회 실황공연을 봐야겠다.

 

카를로스 클라이버(Carlos Kleiber) 타계 - 어느 네티즌이

레파토리가 풍부하지 않고 음반도 많이 내놓지는 않았지만, 연주한 그리고 내놓은 음반마다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었던 카를로스 클라이버(Carlos Kleiber)가 지난 13일 타계했다고 합니다. 그간 몇번의 낭설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진짜네요.

클라이버는 유명한 지휘자인 에리히 클라이버의 아들로 1930년 태어났습니다. 유럽의 오페라 하우스들에서 지휘를 함으로써 성장한 그는 이후 한정된 레파토리였지만 오페라와 함께 오스트로-저먼 계열의 음악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또한 카라얀 이후 베를린 필을 맡을 넘버원 콘텐더였지만,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죠.

연주회도 별로 안하고, 그 연주회 마져도 갑작스레 취소하는 등의 예측할 수 없는 행각으로 인해 항간에는 클라이버집의 냉장고가 비었을 때만 지휘봉을 잡는다는 유머가 돌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음반으로는 DG에서 나온 베토벤 교향곡 5,7번 커플링, 브람스 4번, 슈베르트 3,8번, 베르디 "라트라비아타", 스트라우스 "박쥐",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테", 베버 "자유의 포수" 등이 있고, 오르페오에서 나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베토벤 4번, 6번의 연주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불법 레이블에서 나온 실황음반 들이 있습니다. 불법음반 이외에 모든 음반들이 추천할만하며 각자 좋아하는 레파토리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듯합니다. 또한 비인 신년음악회를 좋아하시면 89년, 92년의 신년음악회 실황이 있죠.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연주스타일은 리듬감, 생동감, 역동성으로 대변될 수 있을 듯합니다. 모든 분석적 요소들을 해체해서 다시 결합 시킨 뒤 여기에 생명력을 부여 한 뒤 그것이 거대한 흐름을 이어가도록 만드는 재주는 정말 경이로울 정도죠.

이런 연주스타일은 그의 연주스타일과 잘 맞는 곡에서 빛을 발하는데 위에 언급한 음반들은 모두 이런 요소를 극도로 강조해서 멋진 연주를 이끌어 냈습니다. 특비 베토벤 처럼 거대한 흐름을 역동적으로 거스르는 느낌이 중요한 음악의 경우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곤 했죠. 그 역류 속에서 빛나는 요소들은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듯 움직이고...

이런 지휘의 특징은 선율적인 음악에서 약점으로 작용했는데 음악에 따라 클라이버가 내재율을 잘 포착한 경우는 그간 듣지 못했던 신선하고 멋진 해석이 되었지만 그 내재율의 포착이 듣는사람 또는 오케스트라의 음율과 안맞는 경우는 별로인 결과가 되었죠. 물론 클라이버의 경우 자신의 수법이 안어울리는 경우는 아예 레파토리로 삼지도 않았지만요.

 

클라이버의 타계 원인은 작년말 아내가 죽은 충격과 그로 인한 공허감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예술도 사랑을 대신할 수는 없었나 봅니다.클라이버의 장례는 부인의 고향인 동슬로베니아에서 치루어졌으며 부인과 합장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job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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