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ie No.7 in E major
Anton Bruckner(1824~1896)
Herbert von Karajan, Cond. / Berliner Philharmoniker
얼마전 종영된 KBS TV, 역사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에서, 이순신 장군이 고뇌하는 장면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7번 2악장 아다지오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면서 듣는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으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다. 이후, 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음악이 어떤 곡인지 인터넷을 통해 질문하는 사례가 많아졌다한다. 1883년 브루크너는 이 교향곡을 작곡하던 중, 바그너의 부고를 접하게 되자, 제2악장에 장송행진곡을 추가하여 이 거장의 서거를 추모하였기에 <이별의 노래>라는 부제로 불리기도 한다.
제1악장(Allegro moderato) 2/2. 역시 브루크너의 다른 교향곡들과 같이 처음은 현의 트레몰로로 시작되면서 첼로등의 저음현과 호른이 도입부를 열어간다. 이 선율은 다른악기가 반복연주되면서 계속 발전해간다. 그러다가 마치 춤추는 듯한 리드미컬한 선율이 등장하고 본격적으로 연주해간다. 처음의 도입부는 나중에 가서 더욱 발전하고 등장하여 전 오케스트라가 크게 연주하며 끝맺는다.
제2악장(Adagio. Sehr feierlich und sehr langsam) 이 악장은 바그너의 죽음을 추도하는 의미가 끝에 가서 있다. 그레서 그런지 '극히 장엄하고 느리게'라고 지시하고 있다. 도입은 네 대의 바그너 튜바에 의해 장엄하게 펼쳐지는 애도의 주제는 여러 가지 복잡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 넓은 음역에 걸쳐 제시되는 이 선율은 규칙적인 프레이즈로 나뉘어지지 않는 불균형한 대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여덟 마디 안에서도 단조와 장조가 무수히 교차하면서 복잡한 감정의 음영을 암시한다. 그리고 <테 데움>의 선율 중에서 "영원에의 희망이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Non confundar in aeternam) 부분을 인용하고, 6마디에서 그레고리오 성가를 연상시키는 성가적인 유니즌을 사용하여 그의 깊은 신앙심을 반영한다.
제3악장(Scherzo. Sehr schnell) 매우 빠르게 3/4 스케르초. 전체적인 구성은 트리오 부분을 포함하여 다섯부분으로 나누어지고 집약하면 겹 3부 형식이 된다. 다소 공격적이며 활기찬 멜로디를 첼로등의 저음현이 계속반복하며 이 반주위에 트럼펫이 연주한다. 트럼펫의 모티브는 자연 배음렬에서 가장 기본적인 음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옥타브와 완전 5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원초적인 자연의 모습을 암시하며, 옥타브 도약 후에 다시 아치형을 그리며 시작음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정적인 성격을 지닌다. 반면 7도 하행 도약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순차 하행하는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모티브는 거대하게 우뚝 선 자연의 침묵에 저항하려는 몸짓을 보여준다. 3악장의 스케르쪼 모티브에서 다시 행위자와 반대자의 긴장을 읽어낼 수 있다. 1, 2, 3악장을 거치는 동안 점차 상승되어온 표현과 의미는 마지막 피날레에 이르러 종합된다.
제4악장(Finale. Bewegt, doch nicht schnell) 율동적으로, 그러나 빠르지 않게 2/2. 바이올린이 상쾌하게 연주를 시작한다. 현악기의 트레몰로를 배경으로 제시되는 피날레의 도입. 이 선율은 계속 반복되며 조금씩 변화한다. 그러다 갑자기 1악장 제1주제를 인용한 금관부가 천둥같이 강하게 등장한다. 변화를 거듭하여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그리고 현이 또 앞의 갸냘픈 선율을 느릿하게 똑같이 연주한다. 계속되는 제1주제의 동기로 발전하고 나중에 제1주제 전체가 연주된다. 더욱 크게 영광스럽게 연주하면서 코다로 진입한다. 코다는 제1주제의 요소를 소재로 활용하면서 전 관현악단이 화려하고 강하게 전 곡을 마무리 짓는다.
[브루크너 교향곡 7번 E장조 배경]
브루크너의 제7번 교향곡 E장조는, 너무나 오랫동안 이해를 못 받고 조롱을 당하거나 심지어는 풍자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그의 교향곡 작품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것은 브루크너에게 참된 성공을 가져다 준 첫 작품이 었으며, 그의 다른 교향곡들이 음악회장으로 진출하는 길을 닦아 놓았다. 이 새로운 작품에서 그는 처음으로 네 대의 바그너 튜바를 추가하는 등 오케스트라 편성을 확대시켰다. 그러나 금관악기의 강렬한 음색을 남용하지 않고, 노래하는 듯한 현악기와 서정적인 목관악기를 부각시키기 때문에 브루크너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선율적인 음악을 만들어낸다.
브루크너는 그의 제7번 교향곡을 그의 제6번 교향곡을 완성하고 난 후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1881년 9월에 착수했다. 다시 제6번 교향곡을 작곡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브루크너는 이 곡의 작곡에 거의 2년을 보내게 되며, 이 기간 동안 이 교향곡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테 데움>의 작곡을 잠시 멈추었다. 자필 스코어에 나타난 날짜에 의하면 브루크너는 1881년 9월 23일에 7번 교향곡의 첫 악장을 작곡하기 시작하였고, 1882년 12월 29일에 완성하였다. 아다지오는 1883년 4월 21일에, 스케르초는 1882년 10월 16일에, 피날레는 1883년 8월 10일과 9월 5일 사이에 완성되었다. 초연은 1884년 12월 30일에 라이프치히에서 아르투르 니키쉬의 지휘 하에 행해졌는데, 이것은 몇번의 유예 후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아다지오는 몇주 후에 다시 반복되었고, 1885년 3월 10일에는 레비가 뮌헨에서 완전한 교향곡을 다시 연주하였다. 이 작품은 1885년 빈의 굿만 회사에서 출판되었으나 변경된 프레이징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브루크너의 제자인 요제프 샬크와 페르디난드 뢰베에 의한 템포 지시도 첨가된 것이었다.
초기의 악보 출판과 유럽과 미국에서의 수많은 연주회를 통해 이 작품은 음악인들뿐만 아니라 청중들에게 심오한 영향을 미쳤다. 브루크너의 어떤 작품도 이 작품과 같이 음악계와 청중들에게 그렇게 빨리 그리고 광범위하게 강력한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그것은 결코 '쉬운' 작품이 아니었다. 기존의 교향곡 형식의 원리에 비추어볼 때 이 작품의 본질은, 심지어 현대에 이르러서도 논란의 대상이 된다. 이 작품에는 엄청난 화성적, 동기적 긴장이 내재되어 응축된 에너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뛰어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즉각적인 만족과 즐거움을 주는 듣기 쉬운 음악이다.
그리고 브루크너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사람들의 회상에 의하면 2악장은 아마도 브루크너가 바그너의 죽음을 예견하고 쓴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브루크너가 펠릭스 모틀에게 쓴 편지에 의하면,
"어느 날 나는 집에 돌아와서 매우 슬픈 기분이 들었다네... 머지않아 그분이 돌아가실거라는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쳐갔지. 그때 아다지오의 c# 단조 주제가 떠올랐다네."
죽음의 소식이 그에게 전해졌을 때 브루크너는 코다까지 작곡을 마친 상태였다. 브루크너는 튜바와 호른을 위한 악구를 그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썼으며 '대가의 서거를 추모하는 애도의 음악'으로 이것을 작곡했다.
1884년에야 겨우 완성된 <테 데움. 종결부의 "희망이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Non confundar in aeternam)는 아다지오 악장의 주제와 관련되는데, 이는 7번 교향곡에 깔린 기독교 신앙의 흔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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