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소리
- 베토벤 현악사중주 12번 3악장에 붙여
주여
소리를
들으라 하십니까
주여
빈 하늘에
빈 가슴에
정녕
소리를 들으라 하십니까
소리가 있나니
주여
귀머거리 이 몸에게
울림판이 있나니
들려주려 하십니까
두 줄기
무릎 꿇고
볼에 흐르는 눈물
마다하시고
빛이 있나니
정녕
하늘의 소리를
들으라 하십니까
주여
어떡하라고
정녕 용서하시며
소리를 들으라 하십니까
2004년 8월 24일 저녁에
* 2004년 8월24일 두 노인들께서 수십 년 정든 집을 떠나 막내의 집으로 옮기셨다. 모두 병든 몸이시다. 얼마나 사실까. 이삿짐을 하루종일 나르고 저녁에 술을 불었다. 그리고 생각난 것이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2번 제3악장이다. 오래 만에 듣는 곡이다. 볼륨을 높이니 소리도 크게 그리고 가슴도 크게 울리다.
* 아끼는 판은 아마데우스 사중주가 연주한 것이다. 그리고 모노이지만 부다페스트 사중주단의 연주도 좋다. 유감스럽게도 모두 LP판이라 옮기지 못한다. 시디로는 알반베르그 사중주단도 훌륭하다. 여기서는 Lasalle 사중주단의 연주를 옮긴다.
* 3악장 하나의 길이가 무려 15분이다. 그만큼 음악에 고여 있는 감정이나 생각도 바다처럼 깊다. 컴에 연결되어 있는 보통의 조그만 스피커가 그 미세한 소리를 구분할지 의문이다. 참고로 LucasFilm에서 만든 다중채널스피커인 'Klipsch'를 컴의 스피커로 사용하고 있는데 음질이 고급오디오만 못하지만 그래도 들을만 하다.
출처 : 미 그리고 또 아름다움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 안나 슐츠가 마지막으로 받아적은 곡은...(어느 블로거의 글에서...)
혹시 Copying Beethoven을 보고 궁금한 사람(나 역시) 있을 듯 하여,
베토벤의 현악4중주 중에서 No.12~16 을 듣다보니 찾았다.
우연히 발견하는 이 기쁨이란~ ^^
String Quartet No. 15 in A minor, Op. 132,
III. Canz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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