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모데나에서 제빵업자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오페라 애호가이자 아마추어 테너가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음악적인 환경에서 자랐으며,
1955년 모데나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와 함께 모데나 오페라극장의 합창단에서 활동했다.
1961년 이탈리아 레조 에밀리아의 아킬레 피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그곳 시립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의 루돌포 역을 맡으면서 테너 가수로 데뷔했다.
이 공연의 성공으로 일약 세계 각국의 무대에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1968년에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오페라단에서 《라보엠》을 공연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1971년부터는 그곳에서 정규적으로 배역을 맡았다.
특히 1972년 메트로폴리탄오페라단에서 같은 고향에 같은 유모에게서 자란
소프라노 미렐라 프레니(Mirella Freni)와 함께 부른 《라보엠》은 대표적인 명반으로 손꼽힌다.
1970년대에는 도니체티·벨리니·베르디 등의 오페라 배역에 요구되는 벨칸토 창법을 완벽하게 구사했으며,
1980년대 이후에는 더욱 무게가 실린 창법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역으로 레퍼토리를 넓혀
베리스모 오페라까지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1982년에는 필라델피아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국제콩쿠르를 창설하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로마월드컵 전야제 때 흔히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
3 테너 콘서트’를 연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관중을 동원하는 야외공연을 열었다.
다양한 레퍼토리와 높은 음역에서 멀리 뻗어나가는 맑고 깨끗한 음색이 최대의 장점이며,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vert von Karajan)과 더불어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높은 클래식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다.
오페라 외에 연주회·음반·텔레비전 등 폭넓은 활동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1977년 내한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독창회를 가졌으며, 1993년·2000년·2001년에도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다.
- <두산백과사전 EnCyber & EnCyber.com>
쓰리테너 파바로티 천상의 목소리만 남기고 영면
"지금으로서는 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없다. 지금은 암과 싸워 이겨나가야만 한다"
지난해 8월, 뉴욕에서 췌장암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파바로티가
이탈리아의 한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 내용의 일부다.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 가수로 꼽혀 온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6일 로이터통신은 파바로티의 매니저인 테리 롭슨이 로이터에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파바로티가 한 시간 전 사망했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롭슨은 이어 AP통신에 보낸 이메일 성명서를 통해 "파바로티가 6일 오전 5시(현지시간)
이탈리아 모데나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췌장암과 길고 힘든 싸움을 벌여온 파바로티가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앞서 AP통신은 파바로티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탈리아 모데나 지역의 한 텔레비전 방송 역시 파바로티가 의식불명 상태라고 전했으며
이탈리아의 AGI 통신 역시 파바로티의 병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소식을 잇달아 전했다.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에서 췌장암 수술을 받은 파바로티는 지난달 초 고열 증세를 보이는 등
병세가 악화되면서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달 25일 퇴원한 뒤로는 모데나의 자택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1935년 이탈리아의 모데나에서 태어난 파바로티는 1961년 오페라 '라보엠'으로 데뷔했다.
그는 플라시도 도밍고(66), 호세 카레라스(61)와 함께 한 '쓰리 테너 콘서트'로
전 세계 무대를 주름잡는가 하면 '파바로티와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머라이어 캐리를 비롯한
많은 팝가수들과 공연을 펼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가장 높은 클래식 음악가로 명성을 떨쳐왔다.
한편, 파바로티는 지난 2003년 12월, 35년 연하의 여자친구이자
개인비서인 니콜레타 만토바니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파바로티는 지난 1961년 결혼한 아두아 베로니와의 사이에세 딸을 두고 있으며
만토바니로부터는 딸 앨리스를 뒀다.
지난해 2월 파바로티는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 전야제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라는 아리아를 불러
3만5천명의 관중들의 가슴에 큰 울림을 남겼다.
이날 공연을 마지막으로 큰 무대에 서지 못한 채 병마와 싸우던 그는
결국 71세를 일기로 팬들과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