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파바로티 음악
2007/09/07 15:07 |
나는 정말로 파바로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테너는 쥬제뻬 디 스테파노였으며 앞으로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파바로티의 사망 소식은 말할 수 없는 슬픔으로 다가온다. 카루소로부터 시작된 이탈리아의의 마지막 황금테너인 파바로티의 죽음은 오페라역사의 한 막을 닫기에 충분할 정도의 영향력이 느껴져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비록, 디 스테파노를 좋아했으나 파바로티의 그 시원한 고음구사력, 초인적인 고음 도약력은 역사상 최고라고 불러도 전혀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카루소를 역대 최고 테너라고 꼽는 사람이 많지만, 그 들 중에 육성으로 카루소의 음성을 들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1921년에 사망한 카루소의 소리는 잡음때문에 잘 들리지도 않는 빈약한 녹음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나마, 카루소는 카르멘의 꽃노래에서 B 플랫 음조차도 '삑사리'를 내었으며 리골레또의 '여자의 마음'에서도 B음을 제대로 처리 못해 서둘러 노래를 마무리 짓는 것이 그 음반에 나타나 있다.
그러나 파바로티는 어떤가. 적어도 고음구사에 있어서 지금껏 파바로티를 능가한 성악가는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감히 예상한다. 그가 부른 라보헴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사랑의 묘약, 투란도트는 음악 역사상 영원히 남을 명반들이라고 생각한다..
파바로티를 추모하며 그의 그 유명한 하이 C 발성을 들어보자...
도니제티의 오페라 '연대의 아가씨'에 나오는 Ah, mes amis.. 이 아리아에는 테너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하이 C 음이 무려 8번이나 연속적으로 나온다. 역사상 그 누구도 이 아리아를 원곡대로 부르지 못했고, 가성으로 부르거나 음을 낮추어 부르곤 했다. 그러나 파바로티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이 곡을 완벽하게 흉성으로 부르는데 성공했다. 그것도 하이-c를 8번이 아닌 9번을 성공시킨다. 마지막을 원곡보다도 높은 하이-c로 끝내는 그 초인적인 고음...
이 곡을 들으면 왜 파바로티가 위대한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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